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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日 무비자 여행…"한국 여행객 예약 20배 폭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여행이 11일부터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년 3월 중단했던 한국·미국 등 68개 지역·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2년 7개월 만에 재개한다.

일본이 단체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첫날인 지난 6월 1일 관광객들이 일본 나리타 공항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이 단체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첫날인 지난 6월 1일 관광객들이 일본 나리타 공항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제한도 11일로 폐지하고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 자유 여행객의 입국도 허용하는 등 입국 제한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비자가 없이도 관광이나 친족 방문, 단기 상용(商用)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 간 일본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단, 일본 입국 시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코로나19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백신 접종 기록이 없을 경우 출발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격리는 필요하지 않지만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고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정부가 지정한 숙박 시설에서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인,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일본"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하락(엔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입국 규제 완화로 외국로부터의 여행객이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올해 9월 중순과 비교해 3배 늘어났다. 전일본공수(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 예약 수도 입국 규제 완화 전의 약 5배가 됐다. 호텔이나 료칸 등도 외국인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7일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 센소지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7일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 센소지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아시아 각지에서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 7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여행업체 케이케이데이(KKday)가 지난달 받은 일본 여행 예약은 출발지 기준으로 한국이 전월의 20배, 대만이 8배까지 증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전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아시아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음에 여행하고 싶은 나라·지역"(복수 응답)에서 선두는 일본(67%)이었고, 한국(43%)과 대만(28%)이 뒤를 이었다.

일본 정부, "방일객 소비 연 5조엔까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188만명,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4조8000억엔(약 48조 원)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향후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액을 연간 5조엔(약 50조 원)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소켄(野村總硏)은 입국 규제 대폭 완화를 계기로 2023년엔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2조1000억엔(약 20조6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체 방일객 국적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국민들의 해외 여행을 사실상 막고 있다. 항공사 등에서는 "일본 방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025년은 돼야 할 것"이란 신중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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