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빗장 풀자 항공권 동났다…日떠나는 관광객, 제주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여행업계 “제주행 대신 일본행 걱정”

일본 오사카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일본 팸투어단이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일본 팸투어단이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이달 11일부터 개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제주도가 비상이 걸렸다. 제주로 향했던 국내 관광객들이 발길을 일본으로 돌릴 수 있어서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부터 개별 관광을 막아왔다.

日 무비자 여행 허용 이후 항공권 동나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1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개별여행'을 허용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모습. 뉴스1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1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개별여행'을 허용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모습. 뉴스1

2일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외국인 여행 무비자 허용 발표 이후 해외 항공권 예약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일본 노선의 경우 10월 11일 이전까지의 예약률은 80%인 반면 11일 이후부터는 사실상 만석이다. 제주항공도 10월 중 출발하는 인천∼나리타 노선 예약률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0%대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올라 80~90%로 높아졌다. 일본 관광 수요는 엔저와 국내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꼽힌다. 코로나19 이전 1년에 500만~700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2018년에는 한국인 754만명이 일본을 다녀왔다.

제주도 “일본 관광객 유치에 힘” 

지난 9월 29일 오후 제주공항을 찾은 일본 팸투어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난 9월 29일 오후 제주공항을 찾은 일본 팸투어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이에 제주도는 빠져나가는 관광객에 대한 대비와 함께 일본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도쿄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EXPO 재팬 2022’에 참가해 제주관광 홍보에 나섰다. 70여 개국 여행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이 참가하는 일본 최대 여행박람회다.

제주관광공사와 티웨이항공은 최근 일본 팸투어단 150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지난 1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머물렀다. 2020년 12월 개장한 드림타워에 일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11월 제주~일본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많은 일본 관광객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제주 드림타워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43만 109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이 막히자 제주로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1000만 명 돌파 시기는 지난달 20일로 코로나19이전인 2019년 10월 1일보다 9일 빨랐다.

반면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만5450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일본인 등이 붐볐던 2016년 같은 기간(9월 29일) 280만4771명이 찾은 것에 비해 98.4%가 줄었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8년 8만6634명, 지난해에는 972명에 그쳤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한국 관광객은 붙잡고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