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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서해 피격 공무원 '한자 구명조끼' 처음 듣는 얘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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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고(故) 이대준 씨가 입었던 구명조끼에 한자(漢字)가 적혀 있었다는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감사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새로운 게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피격 사건이 일어난 2020년 9월 당시 국정원장이었다.

그는 “(감사원 발표에)이 씨가 손에 붕대를 감았고, 근처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는 게 나온다”며 “제가 모든 관계 장관 (회의), NSC 상임위, NSC 회의에 참석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당시에는 이런 보고가) 전혀 없었다”며 “(이 씨가) 월북하려 했는지 물에 빠졌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게 (감사 결과에) 처음 나온다”고 부연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한자 구명조끼’ 보고를 받고 “나는 안 본 거로 하겠다”라고 말했다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선 “당시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떨어졌는데 회의에서 해경청장에게 ‘구명조끼 비품 숫자를 확인해봐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어업지도선에서 구명조끼 숫자가 관리가 안 돼 있어 파악이 안 된다고 해 ‘왜 비품 관리가 안 되느냐’고 질문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기억하는 건 CCTV 사각지대에서 신발을 벗고, 구명복을 입고 바다에 떨어졌다는 이런 이야기”라며 “한자가 쓰여 있는 구명복, 손에 붕대를 감은 것, 인근에 중국 어선이 있었던 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아마 검찰에서 조사하겠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게 나왔는지 하는 의문은 저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감사위원회의 의결도 없이 조사했고, 발표도 의결 없이 했다”며 “이건 불법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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