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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매빅, 러 내리쳤다…'사상 첫 드론 공중전' 승리의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참전국은 적진을 정찰하는 데 항공기를 투입했다. 처음엔 조종사들은 공중에서 적을 만나면 경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점점 다 격렬해지면서 조종사들은 상대에게 욕을 하거나 벽돌을 던졌다. 그러더니 결국 권총이나 소총을 쏴 적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일어났다. 공중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00년도 훨씬 넘은 2022년 우크라이나 하늘에선 새로운 모습의 전투가 펼쳐졌다. 드론이 드론과 싸워 결국 격추했다. 사상 첫 드론 간 공중전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군 DJI 매빅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DJI 매빅이 중심을 잃고 휘청이고 있다. 사진 세르히 프리툴라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군 DJI 매빅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DJI 매빅이 중심을 잃고 휘청이고 있다. 사진 세르히 프리툴라 트위터 계정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방송인인 세르히 프리툴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인 DJI 매빅에서 도네츠크 촬영한 동영상을 올렸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군은 매빅과 같은 사용 드론을 많이 쓰고 있다. 제조사인 중국의 DJI에 따르면 네 개의 프로펠러(쿼드콥터)로 나는 매빅은 최대 비행시간 27분, 최대 비행 거리 13㎞, 최고 속도 시속 65㎞의 성능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DJI 매빅이 포착한 러시아군 DJI 매빅. 사진 세르히 프리툴라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군 DJI 매빅이 포착한 러시아군 DJI 매빅. 사진 세르히 프리툴라 트위터 계정

영상 속에선 또 다른 매빅이 나타났다. 러시아군의 매빅이다. 서로를 발견한 매빅 2대는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회피기동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 매빅이 러시아군 매빅을 위에서 내리쳤다. 러시아군 매빅은 중심을 잃고 휘청이면서 프로펠러 한 개가 부러진 뒤 화면에서 사라졌다.

땅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브스 등 해외 매체는 전과가 확인된 첫 드론 공중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사들인 바이락토르 TB2가 큰 활약을 했다. 또 민간 전문가를 모아 ‘아에로로즈비드카(공중정찰)’라는 항공정찰부대를 만들었다. 이 부대는 밤에 드론을 띄워 러시아군의 위치를 찾아낼뿐더러 대형 옥토콥터형 드론(회전날개가 8개인 드론)에 실은 수류탄을 그 위로 떨어뜨려 파괴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의 조종 실력이 더 뛰어나 동일 기종으로 공중전의 승리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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