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머리 찢기고 앞니 깨지고…국군의날 행사 연습 중 9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부대행사를 준비하던 장병 9명이 골절과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총 9명이 다쳤다.

1특전여단 및 2군단 등에서 특공무술 시범 연습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사례가 있었다.

제1공수특전여단에서만 골절(2명)·인대 손상(1명)·앞니 파절(1명)·타박상(1명) 등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각 군 특수부대로 이뤄진 합동 특공무술팀이 맨손과 대검을 활용한 실전 겨루기, 도미노식 격파 등 시범을 보였는데, 이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군단 소속 장병 1명도 고난도 태권도 격파 시범 연습을 하던 도중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두피열상을 당했다.

제707특수임무단에서도 골절 환자가 3명 발생했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 선보인 고공낙하 시범을 훈련하던 중 착지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계룡대에서 개최됐는데, 대통령실은 계룡대 시행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연일 심화하는 북한 핵 위협 등 위기 고조로 국가 안보를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군 장병들의 업무 부담 또한 연일 가중되는 상황에서 본연의 임무가 아닌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손실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의원은 “군부독재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해 비전투 손실이 발생했다”며 “대통령 눈요기를 위해 장병을 희생시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튼튼한 국방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방부 대변인실은 반박 해명자료를 내고 “이번 국군의 날 행사시부상을 입은 인원이 있었으며, 2명은 치료가 완료되었고 7명은 치료 후 회복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실은 “특공무술과 고공강하는 과거 행사에서도 실시했던 것으로, 우리 특수부대의 역량을 강화시키면서 강한 국군의 모습을 나타내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특전요원들의 평소 훈련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강한 국군의 면모를 현시해 장병 사기를 높임은 물론 국민 신뢰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과거에도 수차례 실시해오던 행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군부독재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으며 ‘군 본연의 임무가 아닌 행사에서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언급은 당시 행사에 참가한 특전요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