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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 '도발 에스컬레이터' 용납 못해…변칙궤도 분석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14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도발 에스컬레이터’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새벽 1시 47분경 북한이 동해상으로 최소 1발의 SRBM을 발사했다면서 최고 고도 50㎞, 비행거리가 약 6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졌고 별도 피해 정보는 수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번 미사일에 대해 변칙궤도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요격하기 힘든 궤도로 날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보고를 같은 날 새벽에 접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정보수집과 분석을 지시했다.

하마다 방위상 “도발 에스컬레이터 용납 못 해”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14일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일본 방위성 트위터.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14일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일본 방위성 트위터.

하마다 방위상은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항의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어느 때보다 높은 빈도로 새 형태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월 말부터 단기간에 8차례 도발해 일방적으로 도발 에스컬레이터 중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최근 북한이 밝힌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올해 들어 27번째에 달한다. NHK는 최근 26번의 미사일 도발 중 22발이 탄도미사일, 3발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1발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례 없는 북한의 도발 배경으로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 체제 유지’를 꼽았다. 하마다 방위상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미국 위협에 맞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독자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핵무기 운반 수단인 탄도미사일 개발 운용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국회에 참석한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탄두화 등을 이미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 징후의 조기 파악이나 요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대 미사일 발사 거점을 공격할 수 있도록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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