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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 갑자기 허물어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결승 3국〉 ○ 박정환 9단 ● 신진서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④=안 가본 길은 멀고 힘들다. 신진서 9단 같은 당대 최강자에게도 지금의 난코스는 고통이다. 그는 고심 끝에 흑1 뛰었다. 고급의 감각이다. 그러나 이 순간 AI 그래프는 26%까지 급강하한다. 집차이는 3.5집.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반대로 백2는 ‘블루스팟’이다. 박정환 9단에겐 아는 길. 쉽게 찾아가고 있다. 흑3은 어떤가. 인간은 이 공격의 선악을 알 수 없지만 AI는 고개를 크게 젓는다. 신진서가 갑자기 허물어지고 있다.

AI의 강수

AI의 강수

◆AI의 강수=AI는 직선적으로 흑1 밀고 3, 5로 틀어막는다. 그다음 9의 절단. A의 절대 선수가 있기에 이 절단이 가능하다. AI는 흑3 자리는 절대 백에게 내줘서는 안 되며, 그걸 차지하고도 흑의 수습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AI의 공격

AI의 공격

◆AI의 공격=AI는 〈장면도〉 흑3의 포위는 답이 아니라고 한다. 흑1로 천천히 공격하라고 한다. 흑7까지 백대마는 아직 먼 길을 가야한다. 즉 강하게 포위해서 쉽게 살려주지 말고 계속 공격의 고삐를 쥐고 있으라는 얘기. 바꾸어 말하면 백대마가 사는 순간 흑의 희망도 사라진다는 얘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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