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당 “MBC, 여권을 절대악 묘사” 야당 “감정 실린 언론탄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 때 모니터에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논문 보도와 관련 ‘화면에 대역 재연 표시 안 해’, ‘심의 규정 위반’이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 때 모니터에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논문 보도와 관련 ‘화면에 대역 재연 표시 안 해’, ‘심의 규정 위반’이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3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MBC의 최근 보도를 놓고 충돌했다. 방문진은 MBC의 최대주주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 방송부터 문제삼았다. PD수첩은 김 여사와 유사한 대역배우를 출연시키면서 ‘재연’ 또는 ‘대역’ 표기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MBC는 특정 정당,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절대악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PD수첩 보도는 취재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고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하며 “저도 MBC에 적절한 조처를 반드시 하라고 요구했다”고 답하면서 정리가 됐다.

반면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벌어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점을 놓고선 여러 차례 설전이 이어졌다. 김 의원이 “MBC가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날조했다”고 지적하자 권 이사장은 “그 표현은 적절치 않다. MBC뿐만 아니라 148개 언론이 그렇게 듣고 그렇게 썼다”고 반박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왜곡해놓고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하자 권 이사장은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언론 탄압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고 맞서기도 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만 콕 찍어 탄압하는 것은 정부·여당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탄압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설전이 거칠어지자 ‘다른 사람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국회법을 들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며칠 전 ‘그 말’을 해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 말’은 7일 권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한 발언을 뜻한다. 권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항의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 16명과 정의당 의원 6명은 권 의원의 7일 발언이 품위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며 국회에 징계요구서를 냈다. 또 민주당 의원 20명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쓴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국회 징계를 요청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국방위 소속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위산업 관련주 보유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했다”며 14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선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거취와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를 두고 여야 설전이 오갔다. 민주당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겨냥해 “박정희 정권 때 차지철을 연상시킨다”(황운하 의원)며 표적감사 주장을 폈고, 국민의힘은 “전 위원장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윤한홍 의원)고 맞받았다. 공방 도중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 위원장에게 “왜 이렇게 질척거리나. 좀 깔끔하게 답변하라”고 했다가 전 위원장이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해 윤 의원이 유감을 표하는 일도 있었다.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고가 장신구 대여 논란과 관련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권익위 조사 요청에 “구체적인 신고가 접수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