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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쪼개기 상장' 반발 확산…라이온하트 상장 철회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게임즈의 인기 게임 ‘오딘’. 이 게임을 개발한 라이온하트가 13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인기 게임 ‘오딘’. 이 게임을 개발한 라이온하트가 13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라이온하트는 13일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히트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했다.

라이온하트는 상장을 통해 총 1140만주, 임직원 보유 주식 등을 포함 전체 약 8490만주를 상장할 계획이었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액(3만6000~5만3000원)을 고려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4조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9개월 새 카카오 그룹 4곳(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이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식 쪼개기 상장’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인터넷 주식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라이온하트 상장 철회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상장 철회는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그룹의 주가는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4곳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7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2550원(5.12%) 내린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73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카카오뱅크도 전날보다 1200원(6.76%) 하락한 1만6550원을 기록했고,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1800원(4.97%) 떨어진 3만44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종가는 전날보다 2150원(5.8%) 하락한 3만495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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