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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동점골+환상 발리골+퇴장 유도 '원맨쇼'...코치 추모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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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는 토트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는 토트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수퍼 손’ 손흥민(30‧토트넘)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을 몰아치고 상대 퇴장까지 유도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토트넘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20분과 36분에 2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는 상대 퇴장까지 유도했다.

손흥민의 슈팅 6개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그만큼 슈팅감이 좋았다. 손흥민은 후반 41분까지 86분간 뛰고 홈팬들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꼭 안아줬다.

2승1무1패(승점7)의 토트넘은 D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같은 조 마르세유(프랑스)가 스포르팅(포르투갈)을 2-0으로 제압하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마르세유와 스포르팅은 나란히 승점 6점(2승2패)으로 2, 3위고, 프랑크푸르트는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2호골이자, 시즌 4~5호골을 뽑아냈다. 2019년 레드스타전에 이어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지난 9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달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다시 몰아치기에 나섰다. 올 시즌 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EPA=연합뉴스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20분 해리 케인과 동점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문전침투한 손흥민을 보고 수비수 사이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땅볼슛을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손흥민과 케인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번째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검정색 밴드를 빼 하늘로 들어 보였고 손가락으로는 하늘을 가리켰다. 최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향한 추모 세리머니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검정색 밴드를 빼 하늘로 들어 보였고 손가락으로는 하늘을 가리켰다. 최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향한 추모 세리머니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팔에서 검정색 밴드를 빼 하늘로 들어 보였다. 손가락으로는 하늘을 가리켰다. 최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추모하는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2-1로 앞선 전반 36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노마크 찬스였던 손흥민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임팩트로 상대 골키퍼가 두 손 들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의 3번째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을 축하해주는 콘테(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3번째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을 축하해주는 콘테(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케인, 히샬리송과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브라이턴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다시 주 포메이션인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과 자주 동선이 겹쳤던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는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라이언 세세뇽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와 수비 뒷공간 침투를 선보였다.

전반 13분 토트넘 에릭 다이어가 볼 터치 미스로 공을 뺏겨 카마다 다이치(일본)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손흥민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25분 크리스티안 야키치가 페널티 박스에서 케인을 몸으로 밀었다.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슛을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토트넘은 전반 36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전반을 3-1로 마쳤다. 전반 36분과 41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후반에 상대 퇴장도 이끌어냈다. 후반 14분 손흥민을 레슬링하듯 뒤에서 잡아 챈 프랑크푸르트의 뚜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후반 16분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콘테 감독은 후반 22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와 올리버 스킵을 교체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후반 41분 손흥민와 호이비에르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와 브라이언 힐을 교체투입했다.

토트넘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리데 알리두에 헤딩 추격골을 내줬다. 후반 45분 힐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다가 스몰치치 뒷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케인의 슈팅이 크게 벗어났다 .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간신히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1점을 줬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일본인 카마다와 하세베 마코토가 선발출전했는데, 손흥민은 1대2로 싸운 ‘미니 한일전’에서도 승리했다.

아약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공중볼을 다투는 나폴리 김민재(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아약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공중볼을 다투는 나폴리 김민재(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나폴리(이탈리아) 김민재(26)는 같은날 홈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 아약스(네덜란드)전 4-2 승리에 기여했다. 파죽의 4연승(승점12)을 달린 나폴리는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승점 9점 뒤져있는 3위 아약스(1승3패‧승점3)는 나폴리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아미르 라흐마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민재는 주앙 제수스와 중앙수비로 호흡을 맞췄다. 왼쪽 센터백이 아닌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섰다. 비록 2실점했지만 김민재는 걷어내기 6회, 인터셉트 1회, 볼경합 승리 2회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나폴리는 전반 4분과 전반 16분 이르빙 로사노와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연속골로 앞서갔다. 후반 4분 데이비 클라센에 실점한 나폴리는 후반 17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페널티킥 골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8분 스티븐 베르바인에 실점해 3-2로 쫓긴 나폴리는 후반 44분 빅토 오시멘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무난한 평점 6.5점을 줬다. 나폴리는 세리에A(7승2무)를 포함해 개막 후 공식경기 13경기 연속 무패(11승2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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