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올여름 페네르바체에서 처음 왔을 때는 의심 받았지만, 지금은 나폴리의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나폴리 시내에 벽화가 그려질 만한 자격이 있다. 마라도나의 벽화보다 크기는 작지만, 김민재가 나폴리 팬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 증명한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가 최근 나폴리 시내에 등장한 ‘김민재 벽화’를 소개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SSC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26)가 지난달 AC밀란과의 경기 종료 직전에 발을 뻗어 헤딩 슛을 막아내는 그림이다.
‘나폴리의 벽’ 김민재는 10일 이탈리아 세리에A 크레모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철벽 수비를 펼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5분 ‘중앙수비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가 공격수에 뚫리자 김민재가 커버 플레이를 펼쳐 공을 걷어냈다. 후반 20분에는 상대 중거리슛을 발로 막아냈다. 라흐마니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뒤에도 김민재는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재는 이날 볼 터치 101회, 패스성공률 92%를 기록했다. 태클 3차례를 모두 성공했고, 4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3회 승리했다.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9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헤딩으로 2골을 터트렸다.
나폴리는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3승)를 포함해 공식 경기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를 기록 중이다. 세리에A에서 최근 5연승 포함 7승2무(승점23)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아탈란타에 승점 2점 앞서있고, 전통의 명문 3위 AC밀란(승점20), 7위 인테르 밀란(승점15), 8위 유벤투스(승점13)를 제치고 순항하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9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활약했던 1987년과 90년 이후 세리에A 우승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등이 떠났지만, 김민재와 ‘드리블 머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아들인 지오바니 시메오네가 가세해 33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미국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가능성은 47%로, AC밀란(21%) 등을 제치고 1위다.
한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같은 날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200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년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700호 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