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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전해철, 국감장서 퇴장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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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야당 의원들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아래 사진)의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 공방’이 이어지면서 감사가 중지되자 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야당 의원들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아래 사진)의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 공방’이 이어지면서 감사가 중지되자 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던진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는 물음에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분 주변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정회가 됐고 감사가 속개됐지만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전해철 환노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국감에 방해된다고 판단된다”며 환노위원장 재량으로 김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국감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과거 “민주당 의원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당사자인 윤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즉답을 피했지만 윤 의원의 계속되는 추궁에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일제히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사과 없이는 질의는 무의미하다”며 국감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질의가 목구멍에서 넘어오나”라고 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연합뉴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연합뉴스]

그러자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우리 보고 ‘친일 국방’이라고 했다. 우리도 모욕감을 느끼지만 정치적 공방이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그런 측면이 있다’는 발언은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감사를 중지시켰다.

여야 간사 협의 뒤 오후 2시42분 국감이 속개됐다. 김 위원장은 “윤 의원이 느꼈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감사가 다시 중지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현대 민법의 기본을 흔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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