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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NGO, 성남FC에 39억 광고” 오세훈 “누가 봐도 비정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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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북코인사업’ 연루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최근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버질 그리피스와)와 한 여성(에리카 강)이 주고받은 e메일을 공개했다”며 “김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북한에 이더리움 연구소 등을 만드는 데 관심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게 사실이라면 유엔의 제재를 받는 북한을 돕고 이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피스는 2019년 북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회의’에 참석,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법원에서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공판 과정에서 그리피스가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 북한을 잇는 가상화폐 교환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에리카 강은 크립토서울 강현정 대표다. 크립토서울은 2019년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금 1800만원을 받았다.

조 의원은 “당시 박원순 시장이나 간부, 특히 블록체인 관련 업무와 (그리피스 측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문제가 있으면 사법당국에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무부서에서는 대북코인 관련해 접촉한 사람은 없었다고 들었다. 향후 파악해보고 필요하면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성남FC 후원금 ‘통로’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는 비영리단체(NGO) ‘희망살림’에 대해서도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필요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주 설립목적이 빚 탕감 운동인 희망살림은 2016~2018년 네이버에서 후원금 40억원을 받았고, 이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출했다. 이후 네이버는 성남시로부터 제2 사옥인 ‘1784’ 건축 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네이버 성남FC 우회 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시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였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 시장은 약속한 걸 완성하기 위해 5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오 시장은 “있다”고 답했다. 지방자치법상 연임은 3차례로 제한되지만 ‘징검다리’ 4선, 5선은 가능하다. 전국 시장·도지사 중 4선은 오 시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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