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세훈 "TBS 누가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돼...노조 움직임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교통방송(TBS)에 서울시 지원을 끊는 조례안에 대해 “TBS 노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내부적인)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TBS 지원에 대한 소신과 의견을 답변해달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TBS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노조 투표’에 대해 “현재 (TBS) 사장이 특정 정파에 기운 경향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판단을 내포한 내부조사였다”며 “노조도, 사장도 지금까지 스탠스에서 성찰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뜻이 모였다”고 답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는 지난 7월 조합원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이강택 TBS 대표가 현 경영위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노동조합이 주도해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吳 “시의회와 입장 달라”…“TBS는 편향적”

오 시장은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안’을 발의해 지원 중단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시의회와는 “입장을 달리한다”면서도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TBS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오 시장은 “TBS는 언론이며 공영방송이다. 언론은 자정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정당, 그중에서 특정 계파를 공개 지지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T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TBS 앞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TBS 앞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 사내 특별기구 설치

한편 서울시의회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TBS 지원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 1일 자로 TBS는 서울시 출자·출연 기관에서 제외돼 사실상 300억 원(TBS 전체 예산 70%)에 가까운 지원이 중단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TBS는 지난 7일 사내 특별기구 ‘공영방송 TBS 지속발전위원회(발전위)’를 구성했다. 이사회와 시청자위원회, TBS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TBS 지부 등 양 노조 대표자로 이루어졌다. 발전위는 앞으로 TBS의 비전과 재정 자립 방안, 공영방송 관련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