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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북 전략?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북핵 한층 위험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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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AFP=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지난 수십년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데 미국의 전략이 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는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훈련 지휘 사실을 보도하기 전에 이뤄졌다.

사회자는 “지난 수십년간 몇 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미국은 대응 및 훈련하고, 북한은 계속 탄도미사일을 쏘는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보고 싶다”면서 "이를 북한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목표를 위해 전제 조건 없이 그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정반대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비 조정관은 김 위원장을 가리켜 “그는 분명히 핵무기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조건 없는 대화) 제안이 테이블 위에 있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지역에서 능력을 갖추고 필요할 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도 북핵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반도 안팎에서 정보 능력을 향상했고, 군사대비태세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지난주에는 일본ㆍ한국과 함께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 세 나라 사이에 더 나은 삼자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이유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 앉아 외교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의 조약 동맹 7개국 중 5개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있고 일본과 한국이 포함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약에 대한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한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한 목표 아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해내야 한다”면서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불가능한 목표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2017년 북한 핵실험 이후 다시 핵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심지어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 개발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김정은이 핵 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한층 위험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렛대가 아닌 실질적으로 핵을 탑재한 미사일의 가능성이 5년 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김 위원장이 현시점에서 경로를 바꿀 것 같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압박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약 김정은이 원한다면 직접 협상도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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