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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3년 만에 찾은 한국,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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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첫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미국 팝밴드 레이니. 보컬 폴 클라인이 팬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8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첫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미국 팝밴드 레이니. 보컬 폴 클라인이 팬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3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공연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났어요. 그리웠던 팬들의 떼창을 듣는 것도 너무 좋았고, 제 마음속에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평생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습니다.”(폴 클라인)
“데뷔 이후 처음 헤드라이너로 선 공연이어서 더욱 뜻 깊었어요.”(제이크 고스)

슬라슬라 헤드라이너로 다섯 번째 내한 #“BTSㆍ블랙핑크 협업 제안오면 하고파”

9일 서울 동교동에서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미국 팝밴드 레이니(LANY) 멤버들은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
8~10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슬라슬라)에서 첫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보통 페스티벌과 콘서트는 분위기가 달라서 우리 음악을 모르는 분들께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팬들은 다른 나라 팬들과 다르다. 음악에 보여주는 표현력이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 음악 표현력 정말 특별해”

2014년 데뷔한 레이니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프로 내한러’로 불릴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17년 7월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로 첫 내한 이후 8월 홍대 무브홀, 2018년 예스24홀, 2019년 올림픽홀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벌써 다섯 번째 한국을 찾은 이들은 한국 단독 머천다이즈까지 준비해왔다. 클라인은 “거리상 자주 올 수 없기 때문에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 싶었다. 패션 역시 팀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 소울메이트를 변형한 ‘서울메이트’나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는 태극기 문양 등이 담긴 티셔츠 4종을 만나볼 수 있다.

레이니의 폴 클라인(보컬, 기타)과 제이크 고스(드럼). 내한 기간 동안 MBC '4시엔 윤도현입니다', KBS '비투비의 키스 더 라디오' 등에 출연한 이들은 다양한 V포즈를 선보였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레이니의 폴 클라인(보컬, 기타)과 제이크 고스(드럼). 내한 기간 동안 MBC '4시엔 윤도현입니다', KBS '비투비의 키스 더 라디오' 등에 출연한 이들은 다양한 V포즈를 선보였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90여분간 펼쳐진 20여곡의 세트리스트 역시 한국 맞춤형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정규 4집 ‘ggbb xx’ 타이틀곡 ‘엑스 아이 네버해드(ex i never had)’ ‘dna’는 물론 ‘13’ 등 한국에서 특별히 인기를 끈 곡도 빼놓지 않았다.
2014년 미니앨범 ‘애크러님스(Acronyms)’로 데뷔한 이들은 타이틀곡 ‘ILYSB(I Love You So Bad)’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당시 국내 음원 실시간 차트 1위까지 올랐다. 2017년 발매한 첫 정규 음반 ‘레이니’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32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정규 3집 ‘마마스 보이(mama’s boy)’로 7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A부터 NY까지…많은 사람 즐겨줬으면

팀명 레이니는 로스엔젤레스(LA)부터 뉴욕(NY)까지 미국 전역에서 통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 중남부 오클라호마 털사 출신으로 대학 시절 만난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꾸린 클라인은 “본격적인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LA로 이주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는 지금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꾸준히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델 출신인 클라인의 수려한 외모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저평가 받고 있는 것 같다는 평에 “그럼 더 못 생겨져야 하냐”며 웃었다.

레이니의 프론트맨인 폴 클라인은 모델 출신답게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레이니의 프론트맨인 폴 클라인은 모델 출신답게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폴 클라인이 키보드를 치고 제이크 고스가 드럼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 프라이빗커브

폴 클라인이 키보드를 치고 제이크 고스가 드럼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 프라이빗커브

지난 4월 키보디스트 레스 프리스트가 팀을 탈퇴하면서 3인조에서 2인조로 재편됐다.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스가 네슈빌에서 작가이자 프로듀서의 삶에 더 집중하기 위해 밴드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라인은 “레스는 녹음·믹스·마스터링 과정 전반에 참여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밴드 규모가 커지고 투어 일정이 많아지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두 명이 밴드 활동을 이어가게 됐지만 여전히 레스와 잘 지내고 있다. 레이니가 추구하는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년 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K팝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드러냈다. 클라인은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같은 팀은 잘 알고 있다. BTS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봤는데 정말 완성도가 높은 무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블랙핑크를 짧게나마 만날 기회가 있었다. BTS 제이홉이 우리 노래(‘dancing in the kitchen’)를 부른 것도 아는데 만난 적은 없다”며 “너무 거대한 팀이라 우리가 먼저 요청할 순 없지만 협업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지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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