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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찍고 땅밑까지 고꾸라져…'스맨파'서 기승전결 제일 확실”

중앙일보

입력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한 크럼프 댄스팀 프라임킹즈. 사진 Mnet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한 크럼프 댄스팀 프라임킹즈. 사진 Mnet

“기승전결이 제일 확실한 팀이었죠.”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에서 첫 탈락 크루가 된 프라임킹즈는 경연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27일 화상으로 만난 이들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첫 탈락 사실은 믿기 힘들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리더 트릭스는 “약자 지목 배틀에서 톱을 찍고 계급 미션에서 고꾸라져서 땅밑으로 꺼진 다음 글로벌 K댄스 미션에서 파이트 저지(심사위원) 점수를 더 많이 받고도 탈락 배틀에 가서 레전드 배틀을 벌이고 떨어졌다”며 “제일 좋을 때 떠나는 거라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배틀 평정했지만 첫 탈락 프라임킹즈 #크럼프 매력 알리며 댄스신 지평 넓혀

시청자들이 프라임킹즈에 열광한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이들이 주력으로 하는 크럼프는 스트릿 댄스 신에서도 마이너한 장르지만 격렬하고 역동적인 춤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동작은 약자 지목 배틀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 9 대 1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안무를 짜고 외워야 하는 계급 미션과 글로벌 K댄스 미션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배틀 위주로 경력을 다져온 스트릿 댄스팀과 안무를 전문으로 하는 코레오그래피팀의 차이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미션이기도 하다.

“우리가 크럼프한다는 걸 잠깐 잊었다”

프라임킹즈는 "광고와 예능 출연도 기대하고 있다"며 "남성스러운 광고는 다 좋다"고 말했다. 사진 Mnet

프라임킹즈는 "광고와 예능 출연도 기대하고 있다"며 "남성스러운 광고는 다 좋다"고 말했다. 사진 Mnet

부리더 넉스는 “안무를 짜고 동선을 맞추는 건 많이 해 왔기 때문에 그 자체가 어렵지는 않은데 요즘 흐름이 코레오그래피에 더 유리하고 적합하기 때문에 크럼프적인 요소를 녹이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릭스는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크럼프 특성상 연습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가 없는데 우리가 크럼프를 한다는 걸 잠깐 잊었던 것 같다.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서 계속 밀어붙인 게 실수였다. 중간평가 이후 분석을 통해 우리 방식대로 다시 풀어낸 게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가장 어려우면서도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글로벌 K댄스 미션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저지 점수를 받았지만 글로벌 대중 투표에서 7위를 기록하며 8위 뱅크투브라더스와 벌인 탈락 배틀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각각 크루를 이끄는 리더 트릭스와 제이락의 대결은 크럼프와 힙합의 정수를 보여준 ‘레전드 배틀’로 꼽힌다. 재대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팬들의 악플이 쏟아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이어 출연 중인 보아 외에도 슈퍼주니어 은혁, 2PM 우영이 저지를 맡고 있다.

“아이돌 심사 처음부터 알고 참가해”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프라임킹즈 리더 트릭스가 배틀에 참여해 햇트릭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프라임킹즈 리더 트릭스가 배틀에 참여해 햇트릭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Mnet

트릭스는 “이미 ‘스우파’를 통해 학습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이돌이 심사한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할 때 부담감은 하나도 없었다”며 “가장 좋았던 점은 자기 분야에서 톱클래스인 7팀의 춤을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우파’에서 코카앤버터 리헤이의 남자친구로 등장해 함께 ‘맨 오브 우먼’ 미션 무대를 꾸미기도 했던 넉스는 “‘스맨파’를 하면 당연히 연락이 올 거라 생각하고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사람들이 그동안 크럼프를 과격한 춤 혹은 고릴라 같은 춤이라고 인식했다면 ‘스맨파’를 통해 크럼프의 매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트릭스는 2018년 세계 최대 크럼프 배틀인 ‘더 크럼파이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2020년 발매된 엑소 레이의 솔로 4집 ‘連(연)’에서 안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중국 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는 “주 수입원 자체가 해외 대회를 나가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고 하늘 문이 막혀서 중국에 갇혀버리는 바람에 2년간 중국에 머물며 크럼프도 가르치고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춤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해도 한 달 수입이 70만원 정도였는데 ‘스우파’ 이후 댄서 공연 페이부터 배틀 상금까지 단위가 달라졌다. 대기실도 생기고 댄서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는 걸 보면서 정말 방송의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메가크루 미션 3년 전부터 구상한 것”

유튜브 채널 '프라임킹즈 트릭스TV'에 올린 메가 크루 영상. 크럼프와 뉴질랜드 민속춤 하카를 접목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프라임킹즈 트릭스TV'에 올린 메가 크루 영상. 크럼프와 뉴질랜드 민속춤 하카를 접목했다. 유튜브 캡처

방송에서 스스로 천재가 아닌 노력형이라 밝힌 트릭스는 “실패를 겪으면 분석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는 스타일이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뉴 프라임킹즈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 댄서 20여명과 함께 일찌감치 준비해온 메가 크루 미션을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게 되자 유튜브 채널 프라임킹스 트릭스TV를 통해 공개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는 중이다. 에너지 넘치는 크럼프와 뉴질랜드 민속춤인 하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이틀 만에 조회 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넉스는 “3년 전 뉴질랜드에 대회 심사를 갔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 언젠가 다인원으로 꾸며보고 싶었다. 본인의 감정선과 에너지를 표출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트릭스는 “앞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가 너무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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