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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브 “BTS 협업 안 믿겨 꼬집어…한국 제대로 즐기고파”

중앙일보

입력

8~1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 사진 유니버설뮤직

8~1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 사진 유니버설뮤직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가 한국을 찾는다. 8~1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슬라슬라)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9년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로 첫 내한 이후 3년 만이다. 공연을 앞두고 e메일로 만난 그는 “드디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한국에 머무는 기간을 좀 더 연장했는데 어서 가서 둘러보며 한국을 즐기고 싶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8~10일 슬라슬라 마지막 무대 장식 #“팬데믹 거치며 감사하는 마음 커져”

지난 8월 정규 2집 ‘올 포 나싱(All 4 Nothing)’을 발표한 그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내가 가진 모든 것, 모든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 커졌다”며 “많은 사람 앞에서 이렇게 다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울한 시기도 있고 커리어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해변 즐기는 시간 같은 앨범”

라우브는 지난 8월 정규 2집 '올 포 나싱'을 발매했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라우브는 지난 8월 정규 2집 '올 포 나싱'을 발매했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앞서 2020년 발매한 정규 1집 ‘하우 아임 필링(~how i’m feeling~)’에서 한국의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한 ‘후(Who)’, 영국의 앤 마리와 함께 한 ‘퍽, 아임론리(fuck, i’m lonely)’, 캐나다의 알레시아 카라와 함께한 ‘캐나다(Canada)’, 멕시코의 소피아 레예스와 함께 한 ‘엘 테가노(El Tegano)’ 등 막강한 피처링 군단을 자랑했지만, 2집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채웠다. 뉴욕대에서 음악기술을 전공하며 정글 시티 스튜디오에서 인턴을 하다가 2015년 작곡가로 먼저 데뷔한 그는 “이번에는 프로듀싱 과정에 많이 참여하지 않고 곡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프리스타일로 작업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마이크를 켜고 그냥 곡을 써 내려 갔다. 이전에는 해보지 못한 작업 방식이어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결과물도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수록곡 ‘몰리 인 멕시코(Molly In Mexico)’를 언급하며 “이번 앨범을 여행지에 빗대자면 파도가 살짝 치는 멕시코 해변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행복한 시간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는 본명 아리 스타프랜스 레프(Ari Staprans Leff)에서 따온 ‘헤이 아리(Hey Ari)’를 꼽았다.

라우브란 예명은 사자를 뜻하는 라트비아어 ‘라우바(Lauva)’에서 따왔다. 라트비아 출신인 어머니를 따라 종종 라트비아를 찾았던 그의 본명 아리 역시 히브리어로 사자를 뜻한다. 그는 “만약 활동명을 바꿀 수 있다면 아리로 했을 것 같은데 라우브란 이름이 정말 좋다. 내 진짜 모습이 많이 담긴 또 다른 자아”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다양한 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곳저곳에서 살았던 경험이 내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덕분에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메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감정 집중하며 섹션별 이야기 쌓는다”

2019년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메이크 잇 라이트' 리믹스에 참여한 라우브. 사진 라우브 인스타그램

2019년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메이크 잇 라이트' 리믹스에 참여한 라우브. 사진 라우브 인스타그램

한국에서는 2018년 발표한 ‘패리스 인 더 레인(Paris In The Rain)’이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만든 곡으로 국내 음원 차트 20위권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했다. 그는 “주로 어떤 사람, 경험, 감정이 끊임없이 생각날 때 곡을 쓴다”며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면서 섹션별로 스토리를 쌓아나가는 것”을 스토리텔링 비결로 꼽았다. 2017년 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삽입된 ‘아이 라이크 미 베터(I Like Me Better)’ 등 영상 매체와도 인연이 많다.

BTS와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발매된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당시 온라인으로 열린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국과 지민이 라우브 노래를 따라부르는 커버 영상을 올리고 신곡이 나올 때마다 추천하는 등 SNS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이다. 라우브는 “BTS 런던 공연에서 처음 만나 리믹스를 부탁받았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어서 나 자신을 꼬집었다. 그 후 내가 보낸 ‘후’ 트랙을 BTS가 좋아하면서 협업이 진행됐다”며 “현재는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진 않지만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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