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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거쳤기에 미 대통령 됐다”(지구촌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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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이건 자서전 출간,「참모들이 만든 인물」론 반박/어릴때부터 재능 겸비,소와 핵감축 제1업적 자평
로널드 레이건 미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동료들에 의해 제조된 이미지의 혼합물이라는 평가를 거부하고 어려서부터 지도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곧 출간될 자서전 『한 미국인의 일생』에서 자신이 다섯살때부터 읽기를 깨우치고 고등학교 초기부터 사람들을 지도할 능력을 보여준 재능있는 젊은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미 영화배우조합 회장으로 있을 때 영화사 사장들과 협상하면서 협상의 기술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회고는 공인으로서 그가 이미지의 혼합물로 제조된 대통령이고 그를 도와 일한 동료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란 인식을 반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어린 소년시절 자신감이 없고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같은 자신감의 결여와 열등감은 어린이들에게 흔히 있는 우울증의 하나이나 자신에겐 커다란 비탄이었다고 고백하고 이같은 열등감의 원인은 집안의 잦은 이사로 가까운 친구를 만들 수 없었고 아버지의 술 중독,소년시절 체격이 작고 눈이 나빠 스포츠를 잘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열등감과 불안이 어머니의 권유로 연극대본을 외어 무대에 나가면서 극복되었다며 우울증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박수가 음악』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느날 어머니의 안경을 써보고 자신이 눈이 나쁜 사실을 발견,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선명한 세계를 보게 된 것도 자신에 대한 회의에 종지부를 찍은 계기였다고 레이건은 술회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또 재임중 있었던 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자신의 정책들을 이 자서전에서 변호했다.
유대인 학살로 악명 높은 나치 돌격대원 48명이 묻혀 있는 독일 비테베르크 군인묘지에 대한 85년 방문과 관련,레이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서독을 공식 방문하면서 그곳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서독 지도자들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란ㆍ콘트라사건에 대해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선적한 어떤 무기도 미국인을 납치한 테러조직에 넘겨지지 않았다고 주장,이란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를 사실상 시인했다.
엄청난 재정적자와 경기쇠퇴 등 오늘의 미 경제상황을 불러온 원흉으로 지적되는 그의 경제정책­레이거노믹스­에 대해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의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이 내가 원했거나 나라가 요구했던 만큼 정부 지출 삭감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이외엔 모든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재임중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1대 1 외교를 통해 핵무기 감축의 발판을 구축한 것을 제1의 업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단지 배우」일 뿐이라는 일반의 비판에 대해 『배우이지 않고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의문을 표시,미국 대통령의 배우적 측면을 인정했다.
부인 낸시 여사와 관련해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녀의 유방암 소식을 듣고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며 자신의 『가장 훌륭한 친구』라고 극찬했다.<뉴욕=박준영특파원>PN JAD
PD 19901111
PG 04
PQ 03
PY T
CK 05
CS C04
BL 2218
GO 경제생활
GI 박신옥
TI 경유ㆍ벙커C유물량 “넉넉”/올 겨울 난방연료 수급사정(경제ㆍ생활)
TX ◎수요 많은 등유는 파동 우려/연탄은 충분ㆍ등유보일러 경유 대체 가능/심야전기 주택 난방 연료로 이용해 볼만
아침ㆍ저녁으로 찬 기운이 돌면서 난방을 시작한 가정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중동사태의 여파로 예년처럼 별 걱정없이 겨울을 나기가 좀 힘들 것 같다. 빠르면 올해안에 기름값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가스료ㆍ전기료ㆍ연탄값도 덩달아 오를 공산이 크다. 등유등 일부 연료는 예상외로 수요가 늘거나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파동도 우려되고 있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는 올 겨울 난방연료 사정과 연료별 사용자 부담,그리고 최근 많은 가정에서 걱정하고 있는 보일러기름 대체시의 요령 등을 알아 본다.
우선 현재의 연료별 난방비부터 비교해보자.
동자부가 보일러에 쓰는 경우를 기준해 실제 1천㎉의 열을 얻는데 드는 연료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등 중앙난방용 대형보일러에 쓰는 저유황벙커C유가 13.1원으로 가장 싸고 다음이 연탄 20.1원,경유 26.3원,등유 27.3원,가스 28.7원,심야전기 30.6원 등의 순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가격수준에서 본 것이고 앞으로 난방유 가격조정시에는 기름이나 가스를 연료로 쓸때의 부담은 아무래도 훨씬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올 겨울 연료별 수급사정은 어떤가.
무엇보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등유다.
등유에 대해서는 이미 한번에 20ℓ들이 2통 이상을 팔지 못하도록 정부의 조치가 취해졌고 주유소마다 판매현황을 일일이 기록하도록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유가인상때 등유는 휘발유와 함께 제일 많이 올린다는게 정부방침이고 아예 가격 자체를 자율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동자부는 올해도 등유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월동기(10∼3월) 예상 소요물량을 작년 겨울보다 1천만배럴 늘린 2천5백만배럴(전년동기비 67%증)로 잡고 그중 절반정도인 1천2백만배럴의 수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도입선인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로부터의 도입이 끊기고 국제가가 워낙 폭등(중동사태전 배럴당 25달러에서 현재는 50∼60달러)한 탓에 현재까지 수입계약된 물량은 6백40만배럴에 불과하다.
추가도입 가능성이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요가 계속 몰릴 경우 결국 공급부족에 따른 파동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확보된 등유가 작년보다는 4백만배럴 정도 많지만 소비증가세를 그대로 두었을 경우 동자부가 예상한 수요보다는 6백만배럴이 부족한 것이어서 수요를 줄이는 것이 파동을 막는 최선책이다.
국내에서 수요를 거의 충족시킬 수 있는 경유나 주도입선이 미국인 저유황벙커C유의 경유에는 비교적 물량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특히 경유는 현재 등유쪽에만 몰리고 있는 가정보일러 기름수요를 경유로 대체시킨다는 것이 정책과제로 되고 있어 유가인상시에도 큰 폭의 가격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탄은 비수기인 8월중에 판매량이 30%나 늘어나는 등 그동안의 수요감소세가 둔화됐다.
또 노사분규로 탄광의 생산이 예상보다 적고 수해로 인한 무연탄수송 차질까지 겹치는 바람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수요가 일시에 몰릴 경우 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팔리지 않아 쌓인 재고(약 1천만t)가 올 겨울 예상소요량(1천3백88만t)에 버금갈 정도라 전체 물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전기ㆍ가스는 다른 연료보다 비싼게 흠이다.
다만 현재 수요개발이 안돼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있는 심야전기(밤 11시∼아침 7시)에 대해서는 계속 사용을 권장한다는 것이 당국 방침이라 오히려 요금이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 난방에너지로 적극 이용해 볼만 하다.
결국 올 겨울에 가장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큰 곳은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일 것 같다.
정부도 등유를 경유로 바꾸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근년에 등유전용으로 만들어진 미니보일러(1만2천5백㎉ 이하제품)가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경유를 써도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흔히 경유를 쓰면 보일러가 잘 고장난다고 하는데 이는 등유보다 얼기가 쉬운 경유(등유는 빙점이 영하 50도,경유는 영하 10도)를 추운 날씨에 잘못 보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춥기 전에 보일러의 기름탱크나 공급로를 보온재로 싸두거나 요즘 출고되는 겨울철용 경유를 사 쓸 경우 이를 피할 수 있다.
경유는 여름용과 겨울용이 따로 있는데 겨울용의 경우는 빙점을 등유에 가깝게 낮췄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난방용 경유를 사둘 때는 10월 이후에 사는 것이 좋다.
덜 걱정스러울 경우에는 등유와 경유를 반반 섞어쓰면 빙점도 낮아지고 보일러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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