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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각양각색 칠순 선물…트랙터에 수박 피라미드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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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우방 국가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칠순 축하 세례가 이어진 가운데 트랙터부터 수박까지 각양각색의 선물들이 외신에서 조명됐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 참석차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 선물로 트랙터 상품권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벨라루스산이며, 최고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별 주문 상품인 이 트랙터는 벨라루스 기업인 민스크 트랙터가 조립 중이다.

BBC는 트랙터 선물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가 트랙터에 올라탄 모습이 자주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트랙터에 올라타 성능을 시험했다. 지난 2010년과 2018년엔 러시아 도시 탐보프와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에서 트랙터를 시운전한 사진도 공개된 바 있다.

트랙터 선물 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멜론과 수박 등 과일을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CIS 회담장인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전을 찍은 사진·영상에는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선물로 가져온 멜론과 수박이 야외에 피라미드형으로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 노벨평화상에서 ‘반(反)푸틴’ 운동가 및 단체들이 공동수상 받는 등 푸틴 대통령을 향한 외부의 질책과는 달리 러시아 우방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에 일제히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도 "오늘 우리의 지도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고 걸출한 인물 중 하나인 세계 1등 애국자 푸틴 대통령이 70세가 됐다"고 축하했다.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와 동부에서 러시아군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전황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해지는 상황이다. 줄곧 시베리아를 여행하거나 아이스하키를 하며 생일을 보낸 푸틴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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