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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상사설

우리 군 기지 안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 두 발을 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발이 낙탄 해 논란입니다. 오늘의 사설입니다.

며칠 전 강릉 지역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SNS에 관련 사진과 영상이 오르고 “폭탄 소리가 나고 섬광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우리 미사일이 낙탄한 겁니다. 다행히 기지 안에 떨어지고 탄두가 폭발하진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군은 8시간이 넘도록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시청과 소방서에는 전화가 쇄도하고, '시민들이 실종됐다'는 가짜뉴스도 돌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야 사실을 밝혔고, 시민들은 왜 바로 알리지 않았느냐며 항의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한 것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낙탄 사실을 지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군이 행정·소방 당국에 바로 알렸는데도 전달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밝혀야 합니다.

일본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하자 주민 대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반면 우리 군은 뭘 했습니까. 낙탄 사실조차 제때 알리지 않고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이번 대응은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어이없는 사고로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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