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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철벽 수비 만든 데이터파트의 힘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송성우 SSG 데이터파트 파트너, 정진형 파트너, 한승진 파트장, 박윤성 파트너. 사진 SSG 랜더스

왼쪽부터 송성우 SSG 데이터파트 파트너, 정진형 파트너, 한승진 파트장, 박윤성 파트너. 사진 SSG 랜더스

꼼꼼한 데이터 분석, 그리고 믿고 실행에 옮긴 선수단.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뒤엔 데이터파트의 힘도 있었다.

SSG는 이번 시즌 공수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구장 환경에 맞춰 장타력에 포인트를 둔 타선은 홈런 1위(137개·6일 기준), 장타율 1위(0.397), 득점 1위(719점)에 올랐다. 수비력은 더 대단했다. DER(인플레이 타구 처리율) 2위(0.699), 외야타구처리 2위(44.5%), 내야 병살타구처리 2위(50.5%)였다.

KBO리그에서도 수비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는 시프트는 이제 일반화됐다. 누가 더 디테일하고, 과감하게 움직이느냐의 싸움이다. 한승진 데이터파트장은 "올 시즌 중점적으로 잡은 목표는 투수의 실점을 더 적게 가져가는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한 파트장은 "캠프 때 선수들하고 미팅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포수들이 투수들을 잘 알아야 1점이라도 덜 줄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고, 자세히 준비했다. 투수, 포수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시프트 성공의 기반은 상대 타자 분석이다. 한승진 파트장은 "데이터를 활용한 시프트를 통해 집중마크했다. 확률적으로 타구가 많이 가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했다. 단순히 자리를 옮기는 게 아니라 타자와의 상대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 아무리 좋은 자료가 있어도 현장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없다. 실질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수비 코치들의 공이 컸다. 한 파트장은 "수비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가져갔고, 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선발 투수 미팅 시 수비 코치가 참여했고, 경기 상황에서 수비 위치를 빠르게 변화를 준 부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SG의 2년간 수비 지표를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DER은 지난해 0.687로 5위였으나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외야타구처리 비율은 42%에서 2.5% 상승했다. 내야타구 처리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고, 병살타 처리율(44.1%→50.5%)이 늘어났다.

손지환 코치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선수들이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잘 따라왔다. 기술적인 부분이 '바디'라면 데이터는 '브레인'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데이터파트에서 보완해준다"고 했다.

손 코치는 "모든 팀이 수비시프트를 활용하고 있는데 똑같은 정보라도 어디에 포인트를 두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팀에서 방향성을 선수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고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라인을 신경썼는데, 시즌 마지막에 성한이가 체력적인 문제로 조금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 최경모, 안상현, 오태곤도 자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와 한승진 데이터파트장 사진 SSG 랜더스

이진영 SSG 타격코치와 한승진 데이터파트장 사진 SSG 랜더스

조동화 코치는 "우리 팀 외야 수비범위는 10개 구단 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분석 자료를 낯설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감과 데이터파트 자료를 참고해 더 큰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SSG의 약점은 역시 불펜이다. 하지만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갔다. 한 파트장은 "외부에서 봤을 때 불펜이 강한 팀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김광현이 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간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선발들이 이닝을 책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선발 야구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데이터파트는 3주간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한 파트장은 "올 시즌 144경기 전체를 복기해 좋았던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현장 스태프와 선수과 공유하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전력분석도 의미가 있지만 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성한은 "데이터파트 분들이 매일 새벽까지 자료 준비를 하고,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을 통해 상대팀 정보를 세세하게 전달해준다. 야수들도 데이터를 믿고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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