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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단색화가' 김태호 화백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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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율' 작품 앞에 선 고 김태호 화백. [사진 김태호조형연구소]

'내재율' 작품 앞에 선 고 김태호 화백. [사진 김태호조형연구소]

국내 포스트 단색화 대표 작가 김태호 화백이 별세했다. 향년 74세.
4일 미술계에 따르면, 김 화백은 지난달 초 부산을 방문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하다 이날 오전 영면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일명 '별집 작가'로 불려 #안료 두텁게 쌓고 깎는 기법 #'내재율' 연작으로 인기 모아 #독창적인 작품세계 구축

단색화 1세대인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작가를 이은 단색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벌집 작가’로 유명했다. 1995년부터 ‘내재율(內在律, Internal Rhythm)’ 연작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김태호  Internal Rhythm 2010-20  66x5  Acrylic on Canvas 2010[사진 표갤러리]

김태호 Internal Rhythm 2010-20 66x5 Acrylic on Canvas 2010[사진 표갤러리]

NFT로 출품된 김태호 화백 작품. Internal Rhythm: Gold Triangle 01:05 1920 x 1920 2022 [사진 표갤러리]

NFT로 출품된 김태호 화백 작품. Internal Rhythm: Gold Triangle 01:05 1920 x 1920 2022 [사진 표갤러리]

‘내재율’ 연작은 일정한 간격으로 만들어진 격자가 요철을 이루는 '부조 그림'이다. 김 화백은 붓질을 반복하며 각기 다른 색을 스무 겹 이상 덧칠한 뒤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내는 기법으로 작업해왔다. 이 방식은 표면의 단일 색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드러내는 효과를 낸다.

작가는 깎아내는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이 드러낸다는 뜻에서 이 연작을 '내재율'이라 명명했다. 이 연작은 2000년대 들어 국내외 화단에서 조명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에서 100호 작품이 2억1000만원에 낙찰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달 초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행사에서 노화랑은 김태호 작가의 내재율 연작으로만 전체 부스를 차려 화제를 모았다.

고인은 최근 NFT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개인전을 시작하며 표갤러리와 함께 블록체인 기업 카카오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에 NFT 작품을 출품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연 이번 개인전이 그의 마지막 전시가 됐다. 원래 14일까지 예정돼 있다가 최근 27일까지 연장된 전시는 신작과 더불어 이를 NFT화한 디지털 작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김 화백은 1948년 부산 출생으로 1972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1987년~2016년 홍익대 미대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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