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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정류장·똑똑한 가로등…TK 최초 '스마트도시' 달서구 노하우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스마트 버스정류장)'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스마트 버스정류장)' 모습. 김정석 기자

대구에 등장한 '만능 정류장'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건너편 버스정류장. 버스가 오길 기다리는 학생과 시민들이 서성이는 모습은 다른 버스정류장과 같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버스정류장은 여느 정류장과는 어딘가 달랐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정류장이다. 양쪽에 자동문이 설치된 정류장 안은 버스 도착 정보와 냉방 시설, 공기정화장치, 안내·홍보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와 비상벨 등이 갖춰져 있었다. 정류장 안팎에 온열의자와 폐쇄회로TV(CCTV)까지 설치돼 있어 말 그대로 ‘만능 정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정류장이 일종의 쉼터 기능을 해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라고 부른다. 대구 달서구에 4곳이 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윤서(23)씨는 “땡볕을 피해 이곳에서 더위를 식힌 적이 많았는데 다른 편리한 기능도 많아 만족스러웠다”며 “대구에 이런 버스정류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스마트 버스정류장)' 내부 모습. 버스도착안내와 자동심장충격기, 안내·홍보 영상 모니터, 비상벨, 냉방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스마트 버스정류장)' 내부 모습. 버스도착안내와 자동심장충격기, 안내·홍보 영상 모니터, 비상벨, 냉방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대구 대학가에는 다목적 가로등 
계명대에서 멀지 않은 대학가와 원룸촌엔 심상치 않은 모습의 가로등도 있다. ‘스마트 폴(smart pole)’이라고 불리는 이 가로등은 조명 기능뿐 아니라 기둥 하나에 각종 도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스마트폴은 가로등과 전광판, CCTV, 비상벨, 사물인터넷(IoT), 공공와이파이 기능이 모두 합쳐진 ‘다목적 가로등’이다. 현재 달서구 신당동에 8개가 설치돼 있다.

대구 달서구에는 시민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똑똑한’ 기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스마트 쉘터나 스마트 폴 외에 스마트 횡단보도, 인공지능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이 있다.

돌봄 분야에서도 달서구가 지원하는 똑똑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2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지정된 보호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달서안심복지서비스’ 앱, 지적 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해주는 스마트 깔창, 전력량 변화를 확인해 위기 상황을 체크하는 스마트 플러그,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약상자 등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설치된 스마트폴 모습. 단순 조명 기능뿐 아니라 폐쇄회로TV(CCTV), 홍보 전광판, 공공와이파이 시설, 비상벨 등이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설치된 스마트폴 모습. 단순 조명 기능뿐 아니라 폐쇄회로TV(CCTV), 홍보 전광판, 공공와이파이 시설, 비상벨 등이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대구 달서구는 이런 인프라를 수년간 축적해 대구·경북 총 31개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2년 스마트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국내 스마트도시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해 정부 차원에서 우수 스마트도시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국내외에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행된 지표 기반의 인증제다. 올해는 지자체 9곳이 인증을 받았고, 대구 달서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달서구는 스마트도시 인증 성과를 대외 홍보와 국책사업 연계·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달서구는 2020년 9월 대구 지역 최초로 스마트조직 전담조직을 신설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조례를 통해 스마트도시위원회를 꾸리고 5개년(2022~26)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총 239억7000만원 규모 32개 사업이 선정됐다.

깔창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돼 있어 지적 장애인이나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깔창' 모습. 사진 달서구

깔창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돼 있어 지적 장애인이나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깔창' 모습. 사진 달서구

향후 달서아트센터에 전국 최초로 ‘독도 메타버스 미래학습관’을 개관하고 내년부터는 지역 체육시설과 복지관 등 66개 시설에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체력증진서비스와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국토부 스마트도시 인증을 바탕으로 표준 지표에 따라 스마트도시 정책과 도시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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