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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쇼크'에 코스피 바닥 찍을 때…삼전·하이닉스 상승마감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뉴욕에서 전해진 '애플 쇼크'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다만 바닥을 찍은 뒤 들어온 저가 매수세에 두 지표 모두 낙폭을 좁힌 채 하락 마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1% 내린 2155.4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6억원, 10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807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2134.77)을 찍은 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AAPL)의 주가 급락 영향이 컸다. 간밤에 애플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신형 아이폰14 수요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매수→중립)과 목표주가(185달러→160달러)를 하향 조정하면서 4.91% 급락했다. 애플 주가 폭락에 테슬라(-6.81%)·구글(-2.63%)·메타(-3.67%)·엔비디아(-4.05%)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대형주들의 주가 급락으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내렸고, 그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19만3000건)를 기록한 것도 증시 약세의 재료가 됐다.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고용 시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5만18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지만, 저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0.95% 올랐고, SK하이닉스도 2.85% 상승했다. 이 밖에 카카오(2.15%)·셀트리온(2.63%) 등은 올랐지만, LG에너지솔루션(-3.07%)과 LG화학(-2.01%)·현대차(-2.75%) 등은 내리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내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 종목에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왔다"며 "이에 코스피 낙폭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0.36% 내린 672.65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 올랐지만,에코프로비엠(-2.97%)·엘앤에프(-2.79%) 등은 내렸다.

환율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8.7원 오른(환율 하락) 1430.2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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