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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 지켜야 지역 소멸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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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태웅

김태웅

“지역의 문화가 사라지면 그 지역도 소멸됩니다. 지역이 소멸되면 국가도 존재할 수 없으니 국방·외교에 신경 쓰는 것만큼 문화 정책도 중앙 정부가 책임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원연합회(이하 연합회)의 김태웅(사진) 회장은 28일 “지역 문화 소멸은 지방 소멸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중앙정부에서 지방문화원을 더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947년 강화문화관 개관을 시작으로 생겨난 전국 각지의 지방문화원은 현재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각 지자체의 지역 문화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62년 76개 지방문화원의 참여로 출범한 연합회는 현재 231개까지 늘어난 지방문화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김 회장은 “‘마이너리티의 힘’을 강조했던 이어령 선생의 말처럼 연합회는 마이너리티로 여겨지는 각 지역의 문화를 모아 머저리티, 즉 한국의 큰 문화로 승화시키는 ‘문화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연합회는 ‘대한민국 문화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겸한 지역문화박람회를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

지역문화박람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오래된 미래, 다시 그리는 대한민국 문화지도’가 주제다. 부스별로 상품을 진열하는 기존 박람회 방식을 벗어나 주제별로 여러 지역의 콘텐트를 융합하고, 공연·체험 위주로 구성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에서 차용한 박람회 주제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는 지금 ‘한류’ 등 한국의 현대적인 문화에만 주목하고 있는데, 문화는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흘러온 연속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는 것이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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