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민재·황금왼발 강인·캡틴 손…오늘밤 완전체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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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훈련 도중 김민재 유니폼을 잡아 당기며 장난 치고 있다. 둘은 23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공수를 책임진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훈련 도중 김민재 유니폼을 잡아 당기며 장난 치고 있다. 둘은 23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공수를 책임진다. 연합뉴스

‘철벽’ 김민재(26·나폴리)가 막고, ‘황금 왼발’ 이강인(21·마요르카)이 올리면 ‘캡틴 손’ 손흥민(30·토트넘)이 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기대하는 장면이다.

이번 평가전은 카타르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유럽파를 모두 불러들인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테스트 기회다. 26일에는 서울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갖는다.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이 어깨동무를 하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과 한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23일 한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이 어깨동무를 하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과 한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23일 한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코스타리카는 지난 6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1-0으로 꺾고 막차(32번째)로 카타르 행을 확정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8강 돌풍’을 일으킨 북중미의 복병이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카타르에서 상대할 우루과이의 가상 상대로 꼽힌다. 다만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처럼 견고한 수비가 무기지만, 대륙도 다를 뿐더러 선수 개인별 능력에서 크게 앞선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스타리카는 세계적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생제르맹)가 이번에 한국에 오지 않았다. 그래도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과 한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아스널 공격수 출신 조엘 캠벨(30·레온)과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 브라이언 루이스(37)와 함께 2000년생 공격수 안토니 콘트레라스 등을 데려왔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왼쪽)은 2년 만에 동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왼쪽)은 2년 만에 동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강인이다.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4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린 이강인은 실력으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고집을 꺾었는 평가도 나온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일 훈련 때 이강인을 데리고 다양한 실험을 했다. 10여분 간 섀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에 번갈아 배치해 실험했다.

벤투 감독은 22일 “팀이 필요할 때 이강인을 활용할 것이다. 매 경기 최고의 베스트11을 선택해왔는데,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할지 교체 투입할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베다트 무리키와 투톱으로 나서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는 스트라이커 한 칸 밑의 세컨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전방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 2선 공격수로는 손흥민-이강인-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서고, 3선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 타이산)와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뒤를 받칠 수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난 6월 한국-칠레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섰던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가 이강인에게 딱이다. 모두가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하는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수비 요령도 생겼다”며 “이강인은 볼 키핑, 탈압박, 찔러주는 패스가 좋은 플레이메이커다. 손흥민은 빠른 주력에 의한 뒷공간 돌파와 공포의 슈팅력을 겸비한 스코어러다. 둘은 나쁠 수가 없는 매우 좋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손흥민은 소집 직전 열린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투톱의 높은 위치로 올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년 만에 호흡을 맞출 이강인이 창의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주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마무리할 수 있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택배처럼 정확한 왼발 킥으로 어시스트 3개를 올린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세트피스 키커로도 나설 수도 있다.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키 1m90㎝ 김민재가 헤딩골로 연결하는 장면도 기대할 만하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등 강팀을 상대로 필드 골보다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리는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김민재 머리를 만지며 장난치는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김민재 머리를 만지며 장난치는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올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철벽 수비 뿐만 아니라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려 팀의 선두 질주(5승2무)에 기여했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로 불리는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세트피스 훈련을 충분히 하면서 키커와 어느 쪽으로 올릴지 대화 하고 있다. 그 쪽으로 하면 득점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득점보다는 실점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날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유럽 5대 리그 올 시즌 베스트11에 뽑혔다. 평점 7.46점의 김민재는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9월의 선수 후보 5명에도 포함됐는데, 한 외국 팬은 “난 AC밀란 팬이지만 이번에는 김민재”란 댓글을 달았다.

김민재는 “팀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따라가지 못하면 뛰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니 경기력이 잘 나오는 것 같다. 4년 전 (부상으로) 아쉽게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많이 성장해 기회가 왔다. 내 장점은 리커버리 능력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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