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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언급한 벤투호, 변속기어는 이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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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대한축구협회

21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복귀를 통해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증명해 보인다면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1·마요르카)이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축구대표팀에서 존재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구상 중인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이강인은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세트피스 키커 역할 또한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의욕을 보였다.

20일 파주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에 참가한 이강인(빨강 조끼)이 손흥민을 마크하고 있다. 뉴스1

20일 파주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에 참가한 이강인(빨강 조끼)이 손흥민을 마크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은 이달 A매치 평가전 2연전의 첫 경기로 오는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지난 19일 소집 이후 공개 훈련을 지속하던 대표팀은 21일부터 초반 15분 공개로 규정을 바꾸고 본격적인 전술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손흥민(30·토트넘), 김민재(26·나폴리),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등 대표팀 최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해 완전체로 실전 테스트를 준비 중인 가운데, 1년 6개월만에 컴백한 이강인은 벤투호 전술의 변화를 주도할 ‘히든카드’로 주목 받는다.

벤투 감독이 지난 19일 파주트레이닝센터 소집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달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 공개 천명해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변화의 중심에 이강인이 설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 루트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는 카드다. 뉴스1

이강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 루트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는 카드다. 뉴스1

벤투 감독이 언급한 변화는 전술 자체를 바꾸는 것보다는 이전과 다른 선수 구성으로 흐름을 바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역할을 앞장서 수행할 수 있는 카드가 다름 아닌 이강인이다.

실제로 대표팀은 지난 20일 훈련 과정에서 이강인의 역할 변화를 통한 전술적 흐름의 변화를 세밀하게 테스트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 막바지 10여분 동안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한 뒤 한 발 이래 처진 공격수로 이강인을 세워보고, 2선 중앙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이재성(30·마인츠)과의 호흡을 살피기도 했다. 이어 이강인과 손흥민을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배치해 측면에서 공격 흐름을 이끄는 방식도 점검했다.

훈련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따로 불러 5분 가까이 통역 없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2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 도중 손흥민(맨 오른쪽)에게 조끼를 건네는 이강인. 뉴스1

2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 도중 손흥민(맨 오른쪽)에게 조끼를 건네는 이강인. 뉴스1

이강인은 벤투 감독과 훈련 직후 별도로 이야기를 나눈 것과 관련해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대화였다”며 언급을 꺼리면서도 “파주트레이닝센터 입소 직후 감독님이 ‘대표팀에 돌아온 것 축하하고,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셨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 지역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해 “(손)흥민이 형은 다양한 장점을 통해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라 언급한 그는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흥민이 형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패) 이후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 “그간 매번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대표팀에 복귀한 건 소속팀에서 나를 믿고 꾸준히 경기 출전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경기를 꾸준히 뛰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열망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한 그는 “우선 이번 A매치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는 게 먼저다. 그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로 계속 성장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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