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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피자 먹고 400만원 팁…'통큰 손님' 석달만에 돌변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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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식당에서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가운데)에게 3000달러(약 400만원) 팁을 남긴 에릭 스미스(왼쪽).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6월 식당에서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가운데)에게 3000달러(약 400만원) 팁을 남긴 에릭 스미스(왼쪽). 사진 유튜브 캡처

 1만8000원짜리 피자를 먹고 400만원의 팁을 건네 '통 큰 손님'으로 주목받았던 미국의 한 남성이 돌연 "팁을 전액 돌려달라"고 요구해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식당에서 13.25달러(약 1만8000원)짜리 피자를 주문한 뒤 3000달러(약 400만원)의 팁을 건넨 남성 에릭 스미스가 최근 카드사와 식당에 자신이 냈던 팁 전액을 환불해달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종업원에게 거액의 팁을 건네며 "나는 이 지역 출신이다. 암호 화폐로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전표에 "예수를 위한 팁"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문구는 식당에서 큰 팁을 남기는 익명의 누군가가 수년간 운영해 온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tipsforjesus)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CNN은 설명했다.

팁을 받았던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는 "아직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연은 미국 CNN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매체를 통해 '통 큰 손님의 미담'으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 훈훈한 미담은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스미스가 최근 돌연 마음을 바꿔 자신이 남긴 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식당 측은 이미 램버트에게 돈이 지급됐고, 돈을 다 써버려서 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식당 매니저 재커리 제이콥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는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나를 고소해라. 법원이 판결해줄 것'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식당 측은 결국 재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제이콥슨은 "스미스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팁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될 거였다면 처음부터 팁을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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