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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데 'ㄱ' 주차가 된다…'해외 혁신상' 현대모비스 기술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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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비스뉴스로부터 페이스 파일럿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 좁은 공간에서도 'ㄱ'자 주차가 가능하다. 사진 현대모비스

21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비스뉴스로부터 페이스 파일럿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 좁은 공간에서도 'ㄱ'자 주차가 가능하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이 북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혁신 기술상을 받았다.

21일 현대모비스는 오토모티브뉴스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페이스(PACE·속도) 어워드’의 주목할 만한 기술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선행기술(PACE 파일럿) 부문에서 상을 받은 기업은 아시아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은 약 2년간 연구개발 끝에 올해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켜 뒷바퀴가 좌우 각각 다른 방향으로 최대 10도 가까이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이 회전할 때 선회 반경을 약 25% 줄이면서 고속주행 회전 시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여준다. 도로 폭이 좁거나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현재 현대차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가 쓰고 있는 기술은 2개 좌우 뒷바퀴가 똑같이 움직이는 조향 시스템으로 선회 반경이 제한된다.

제자리 360도 주행 기술도 개발 예정

현대모비스는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간 거리)를 늘린 전기차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을 넘어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이코너(e-Corner) 모듈’ 신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코너 모듈은 네 바퀴에 모터를 장착하고 조향과 제동, 현가(서스펜션) 기술을 통합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다. 현재의 전기차용 구동 모터가 사라지고, 네 바퀴가 각자의 동력으로 자동차를 움직인다. 이코너 모듈을 적용하면 차량이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Crab·게) 주행이나 90도 회전 주차, 제자리 360도 회전도 가능해진다.

이병훈 현대모비스 샤시안전BU장(상무)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에 특화된 연구개발 활동이 혁신적인 기술로 이어졌다”며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을 뛰어넘어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이코너 모듈 신기술도 앞장서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비스뉴스로부터 페이스 파일럿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 사진 현대모비스

21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비스뉴스로부터 페이스 파일럿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 사진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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