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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타고 오프로드 달린다…2만원에 체험 가능한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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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취재진에 공개된 충남 태안에 문을 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고속주회로. 38도가 넘는 경사로에서 시속 200㎞ 넘는 주행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 15일 취재진에 공개된 충남 태안에 문을 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고속주회로. 38도가 넘는 경사로에서 시속 200㎞ 넘는 주행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 현대차그룹

“차량 외부에 카메라를 달면 안 됩니다. 고속으로 주행하면 카메라가 떨어져 다른 차량에 피해를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충남 태안의 현대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미디어 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취재진 50여명은 강의실에서 교육부터 받았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전문 드라이버 강사들은 안전을 가장 강조했다. 이들은 한 손 운전과 양발 페달 밟기와 같이 일반 운전 상황에서도 피해야 할 습관들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속 주행을 위해 “브레이크는 과감하고, 가속 페달은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16일부터 일반인에 공개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운전 체험시설과 주행시험장이 결합된 시설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손을 잡고 2020년 착공해 최근 완성됐다.

지난 16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취재진이 젖은 노면 서킷 제동 코스를 경험해 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 16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취재진이 젖은 노면 서킷 제동 코스를 경험해 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2만~8만원 요금으로 일반인도 체험 가능 

전체 면적은 126만㎡(38만평)로 일반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오프로드(험로 주행) 코스와 고속주회로, 마르거나 젖은 노면 서킷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2만~8만원의 요금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무료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드라이빙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짐카나 코스에서는 실제 경주와 유사한 체험을 했다. 전문 드라이버는 출발과 도착 시각을 쟀고, 곳곳에 러버콘(고무 깔때기)이 세워져 곡선과 직선 코스를 지나야 했다. 노란색 신호등 3개가 모두 켜지고, 녹색 불이 들어오면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야 했다. 전문 드라이버는 무전기로 “베테랑 운전사는 시선 처리를 잘한다”며 “다음 코스에 미리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모두 도는 데 51초가 걸렸지만 중간에 코스 하나를 무시하고 지나쳐 실격 처리가 됐다. 같은 조에서는 41초가 최고 기록이었고, 다른 조에서는 33초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진 38도로 기울어진 고속주회로에서는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을 직접 했다. 보호 헬멧을 쓰고 조수석에서 시속 230㎞로 달리는 제네시스 G70의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제네시스 SUV인 GV80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을 달렸다. 태안 인근의 실제 뻘을 가져온 진흙 체험장도 있었다. 범피로드 구간에는 왼쪽 뒷바퀴가 완전히 들리는 경우도 있었고, 경사가 높은 구간에는 조수석 창문이 바닥과 닿을 정도로 차량이 기우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문 드라이버는 “수심 60㎝ 하천도 충분히 도강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7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개관식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회장(왼쪽부터)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성일종 서산시 태안군 의원, 가세로 태안군수가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 7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개관식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회장(왼쪽부터)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성일종 서산시 태안군 의원, 가세로 태안군수가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38도 경사로에서 시속 230㎞ 경험

마지막으로 아반떼N으로 젖은 노면 도로에서 제동 기능을 시험했다. 시속 50㎞ 속도로 가다가 표기된 장소에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경험을 했다. 전문 드라이버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체험이 어렵다”며 더욱 과감한 운전을 유도했다. 이런 안내가 없었다면 차량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도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밟아보니 바퀴가 ‘끽’하고 멈추는 것 외에 무언가 ‘턱’하고 주행 장치에 제동을 거는 느낌이 들었다.

조수석에 놔뒀던 가방은 바닥으로 고꾸라졌고 차량 충전기에 연결됐던 휴대전화도 충격으로 일부 파손됐다. 전문 드라이버는 급감속하는 경우 브레이크 패드 외에도 차량을 멈추게 하는 주행 보조 장치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다 이처럼 급제동하는 경우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점도 처음 알게 됐다.

이 밖에도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와 신차와 콘셉트카 전시공간, 서킷을 게임 형태로 달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등도 제공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직원들을 위한 연구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센터에서 다양한 노면에 따라 나오는 데이터는 현대차동차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모두 제공돼 새로운 제품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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