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달라져 하향지원 많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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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가채점 결과를 보고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 원점수만 알 뿐이며, 다음달 13일 발표되는 표준 점수와 백분위 점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수능을 못 봤더라도 길이 없는 건 아니다. 아직 수시 2학기 전형이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시 2학기 모집에 합격했거나 수능을 잘 본 수험생도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 수시 2학기에 조건부로 합격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정시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재까지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 등 정시모집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

◆ 남은 수시 2학기 전형=수도권 지역 주요 대학은 대부분 수시 2학기 원서 접수를 마쳤지만 아직 남아 있는 대학도 있다. 수능시험 이후 원서 접수를 하는 곳은 서강대 학업 우수자 특별전형과 이화여대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 전형, 중앙대 학업 우수자 전형 등이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 50%, 논술 50%를 반영한다.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은 도전해 볼 만하다. 아주대 교사추천 전형Ⅲ, 명지대 수시2-2 일반학생 전형도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런 전형엔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비해 이화여대의 수시2-Ⅱ 전형은 학생부 45%, 수능 45%, 학업계획서 10%를 반영한다. 중앙대(학업 우수자, 내신 30%, 수능 70%)도 수능 반영 비중이 크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수시 2학기 지원 대학.학부를 고를 때 지나친 하향 지원은 피하고,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시 2학기 모집 대학에 이미 원서를 제출했으면 응시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이후 정시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좋았다면 수시에 응하지 말고,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수시에 적극 응시해야 한다.

◆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 활용=이번 정시모집은 입시제도가 바뀌기 직전의 마지막 전형이다. 재수에 따른 불리함을 피하기 위한 하향 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일단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원점수가 높게 나온 영역을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런 다음 성적이 좋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큰 대학을 입시군별로 2~3개 선택한다. 이 과정이 가장 복잡하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여러 대학을 비교할 때 학생부 성적에서 따져볼 내용은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 ▶반영 교과목 ▶교과 성적 활용지표(평어 또는 석차) 등이다. 수능에서는 표준 점수와 백분위 점수 중 어떤 것을 반영하는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지, 교차지원할 때 감점하는지 등을 비교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지원 가능한 6~7개의 대학.전형이 나온다. 이를 '위험.적정.안전'으로 구분한다. 그런 다음 논술.면접 등 각 대학에 맞는 대학별 고사를 준비한다. 논술의 경우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게 우선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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