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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NFL 쿼터백 브래디의 송곳패스는 여전히 날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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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톰 브래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이다. AP=연합뉴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톰 브래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이다. AP=연합뉴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미국프로풋볼(NFL) 수퍼스타 톰 브래디(45·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라스트 댄스'를 시작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2일 "브래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전망이다. 이번엔 진짜 떠나는 게 맞다"고 전했다. NFL은 지난 9일 2022시즌이 개막했다. 브래디는 지난 시즌 직후인 올 2월 초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쓰기 어려운 말이지만 이제는 해야 한다”면서 은퇴 결심을 밝혔다. 지만 40일 만인 3월 중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필드”라며 은퇴를 번복했다. 팬들은 레전드의 복귀를 기뻐했다. 브래디는 NFL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힌다. 지금까지 22시즌간 수퍼보울(NFL 챔피언결정전) 우승 7회, 최우수선수(MVP) 3회, 수퍼보울 MVP 5회 등을 차지한 역대 최고의 쿼터백이다. 개인 통산 8만4520 패싱야드, 터치다운 624개로 역시 역대 최다기록도 브래디가 보유하고 있다.

브래디는 2020년 3월 프로 데뷔 후 20년(2000~19년)간 뛴 친정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떠났다. 대신 만년 하위 팀 탬파베이에 입단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브래디는 이곳에서 기적을 썼다. 이적 시즌인 2020시즌 팀의 창단 첫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유지했다. 덕분에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뽑혔다. NFL은 시즌에 앞서 선수들 투표를 통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선정하는데, 브래디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가 선수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 1위에 오른 건 2011, 2017, 2018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23번째 시즌에 돌입한 45세 브래디는 여전히 송곳같이 날카로운 패스를 꽂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팀의 19-3 대승을 이끌었다. 212 패싱야드에 1개의 터치다운 패스도 성공했다. 그는 이날 진기록도 작성했다. NFL 역대 최고령 쿼터백 선발 출장이다. 종전 쿼터백 최고령 선발 출장은 1998년 44세 279일이었던 스티브 디버그. 브래디는 1977년 8월 3일생이다.

일부에선 이런 브래디의 열정 넘치는 활약을 위태롭게 바라본다. 최근 불거진 아내 지젤 번천과의 불화설 때문이다. 브래디는 2009년 브라질 출신 세계적인 모델인 아내 지젤 번천(42)과 결혼했다. 슬하에 벤저민 레인 브래디(13), 딸 비비안 레이크 브래디(10)를 뒀다. 그가 올 초 은퇴를 결심한 것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현지 일부 언론에 따르면 브래디가 번천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귀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지난 9일 "브래디가 번천과 이혼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브래디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또 한 번 탬파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전문가는 올 시즌 탬파의 전력을 우승권으로 본다. USA투데이는 "(은퇴를 번복한) 브래디는 경기 내내 편안해 보였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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