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안자동차·화웨이·CATL' 업계 최강자들이 합작해 만든 전기차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중국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내 신차 판매의 25%가 신에너지 차였다. 신차 구매자 4명 중 1명은 신에너지차를 선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1월부터 7월 중국에서 판매된 신에너지차의 약 80%는 중국 기업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는 단연 비야디(BYD)다. 뒤를 이어 상하이차·GM·우링(SGMW)*, 테슬라(Tesla),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체리자동차(奇瑞汽车),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의 아이온, 창안자동차(长安汽车), 샤오펑자동차(小鵬汽车)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국 내 전기차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 또 하나의 대항마가 등장했다.

중국 국유 완성차업체인 창안(長安)자동차와 화웨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합작해 만든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아웨이타(阿维塔·AVAT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웨이타

아웨이타

*2021년 5월, 창안자동차 산하 회사였던 창안웨이라이(長安蔚來)가 합작 이후 아웨이타 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웨이타는 그야말로 스마트 전기차를 이루는 각 기술 분야의 대장들이 모인 드림팀 브랜드다. 창안자동차가 자동차 설계 및 생산을, 화웨이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시스템 같은 소프트웨어를, CATL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한다. 아웨이타는 현재 중국 충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상하이와 독일 뮌헨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아웨이타 전기차의 스펙은 어떨까? 지난해 11월 공식 공개된 아웨이타 11은 업계 최초로 75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충전 출력은 최대 240kW로 15분 안에 배터리 충전량을 30%에서 80%까지 높일 수 있으며, 10분 충전 시 200km 주행 가능, 완충 시 6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아웨이타11

아웨이타11

최대 토크는 650Nm이며 전면에 195kW, 후면에 230kW급 전기 모터를 배치해 최대 425k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98초 만에 주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이다(LiDAR) 3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6개, 초음파 레이더 12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슈퍼 센싱 시스템과 슈퍼 컴퓨팅 플랫폼을 탑재했다. 차량에 탑재된 13개의 카메라와 400Tops의 높은 컴퓨팅 성능(테슬라의 최대 컴퓨팅 성능은 144Tops다) 덕에 복잡한 도시 주행에서도 수준 높은 지능형 운전이 가능하다.

아웨이타11 내부

아웨이타11 내부

무엇보다 아웨이타의 차량에는 화웨이의 자체 OS인 훙멍(鴻蒙, HarmonyOS), 차량 반도체,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카 솔루션인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 HI)가 탑재돼 있다. 중국에 최적화된 지도 시스템을 비롯해 중국 주류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어 호환성 및 콘텐츠 확장에 잠재력이 크다.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뮌헨의 디자인 센터에서 업계 실력자 디자이너들에 의해 제작됐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대담하고 에너지가 느껴지며 곡선이 주는 미학이 돋보인다. 차체 높이는 테슬라 모델 Y의 1624mm보다 낮은 1601mm이며, 전장은 4880mm, 휠베이스는 2975mm로 동급 모델보다 승차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아웨이타 11은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34만 9900위안~40만 9900위안(약 6882만~8061만 원)으로 책정됐다. 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이후에만 2만 대 이상이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에는 한정판 모델인 아웨이타 011도 공개됐다. 트렌디하고 테크니컬한 감성의 패션 브랜드 1017 알릭스 95M(1017 ALYX 9SM)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매튜 윌리엄스(Matthew Williams)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Givench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웨이타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네이더 파기흐자데(Nader Faghihzadeh)*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500대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60만 위안(약 1억 1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아웨이타 011

아웨이타 011

아웨이타 011 내부

아웨이타 011 내부

*네이더 파기흐자데는 BMW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BMW7 시리즈의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BMW iNEXT 콘셉트카, BMW i8 로드스터 및 기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지난 6월, 아웨이타는 충칭국제모터쇼에서 차세대 스마트 전기차 기술 플랫폼인 CHN 아키텍처를 처음 선보였다. CHN 아키텍처는 C는 창안자동차(Changan Automobile), H는 화웨이(Huawei), N은 닝더스다이(CATL)의 첫 글자를 따왔으며, 아웨이타 11은 CHN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플랫폼 높이는 2800~3100mm의 휠베이스를 커버할 수 있게 유동적으로 설정돼 있으며, 지상고 높이 조절이 가능해 향후 세단, SUV, MPV(다목적차량),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모델로 확장이 가능하다.

기존 타 전기차 브랜드와 기술 측면에서 차별점을 보이는 아웨이타에 소비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8월 2일, 아웨이타는 A라운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자금 조달 규모는 50억 위안(9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업가치는 100억 위안(약 1조 97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웨이타는 이 기세를 몰아 2025년까지 4개 차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최고들이 모여, 최신 기술을 적용한 아웨이타가 니오(蔚來·Nio), 샤오펑, 리샹(理想·Li Auto)을 비롯해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드림팀이 내놓은 차세대 전기차가 중국을 넘어 세계 도로 위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