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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버거냐, 비-프버거냐…롯데리아 vs 맥도날드 ‘추억의 맛’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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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롯데리아가 햄버거를 선보인 게 1979년이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각각 1984년, 1988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 역사가 어느새 40여 년을 훌쩍 넘겼다. 최근엔 식품 업계에 불고 있는 ‘뉴트로(new+retro·신복고)’ 열풍에 기대 ‘그때 그 시절’ 버거를 재등장시켜 시장을 확산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리아가 불고기 버거 출시 30주년을 맞아 10월 중순까지 통합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 롯데GRS]

롯데리아가 불고기 버거 출시 30주년을 맞아 10월 중순까지 통합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 롯데GRS]

1992년 탄생, 누적 판매 10억 개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가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199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항상 롯데리아 매출 3위 안에 드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버거다. 누적 판매량은 10억 개를 넘어 부동의 1위다.

불고기버거는 지금의 롯데리아를 만든 품목이기도 하다. 낯선 외국의 음식에 한국인에 친숙한 불고기 소스를 접목, ‘K-버거’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우불고기버거, 빅불버거 등 여기에서 파생된 메뉴도 많다.

롯데리아는 7일 불고기버거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롯데리아 브랜드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신규 TV-CF를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불고기버거 캠페인에 나섰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불고기버거 30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도 연다. 불고기버거의 출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시하고, 불고기버거와 같이 태어난 1992년생 아티스트와 협업 작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1988년’ 서울 감성 담는다

맥도날드는 최근 1980년대 서울의 감성을 담은 ‘88 서울 비-프 버거’를 출시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협업해 선보이는 한정 메뉴로,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인 1988년의 서울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19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1호점을 냈다. 당시의 대표 메뉴도 ‘빅맥’과 ‘치즈버거’ ‘후렌치후라이’ 등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비-프 버거는 과거의 맛을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옛날 빵집에서 먹었을 법한 사라다 빵의 맛을 따와 복고 감성을 담았다. 달걀과 양배추를 섞은 샐러드에 빵가루를 뿌려 바삭한 식감의 크로켓 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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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비-프 버거 출시를 기념해 판매 기간 1980년대 콘셉트의 포스터를 전국 매장 내부에 부착했다. 실제 당시 맥도날드 매장에 쓰인 디자인과 유사한 전용 종이컵과 패키지도 제공해 방문 고객들이 복고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린 시절 그 버거, 이제 내 아이랑 먹는다

최근 식품 업계에서는 추억의 맛을 재현하는 것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한다는 ‘뉴트로(new+retro·신복고)’ 트렌드다. 2000년대 초반,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포켓몬빵’이 재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후 ‘디지몬빵’ ‘조안나바’ ‘뿌요소다’ 등 과거 제품들이 잇달아 재출시됐다.

16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16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과거 소환은 최근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햄버거 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더 두드러진다. 최근 3만원대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세를 불려가고 새로운 버거 프랜차이즈 강자들이 속속 진입하는 가운데, 전통 강자들이 브랜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검증된 제품으로 실패 없이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도 있다. 지난해 버거킹은 ‘더블오리지널치즈버거’ 등 단종됐던 메뉴를 재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주셨던 햄버거의 추억을 이제는 내 자녀와 함께 하면서 추억의 맛을 떠올리는 것”이라며 “음식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강한 매개체로 장수 제품은 식품 브랜드의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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