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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수명 30배 'LED 조명' 양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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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백열등이나 형광등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장치가 나왔다.

LED 전문 제조회사인 서울반도체는 가정용 220V 교류(AC) 전원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 LED 램프인 '아크리치'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이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서울반도체는 지금까지 양산 기술을 갖추지 못했으나 이번에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 안산 공장에 월 200만 개 생산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 회사 이정훈 사장은 아크리치 매출이 내년 200억원을 기록한 뒤 2008년 1000억원, 2009년 3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아크리치의 수명은 3만 시간으로 백열등(1000시간)이나 형광등(8000시간)보다 훨씬 길다. 소비 전력도 백열등의 4분의 1, 형광등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기존 LED 조명은 교류 전원을 직류(DC)로 바꿔 주는 컨버터를 따로 달아야 했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생기고 수명도 짧았다. 아크리치는 직류 변환 회로를 반도체 칩에 내장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조명업체에 아크리치를 본격 공급하면 기존 백열 전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형광등 60W(와트)급의 밝기를 내려면 개당 10달러인 4W 모듈 5개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W당 40루멘(㏐)인 밝기를 내년 말이면 형광등 수준인 80㏐까지 높일 수 있어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발광다이오드(LED)=전류가 통과하면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다이오드)를 말한다. 전력 소모가 적고 수명이 길어 각종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계기판 등에 주로 사용됐으나 밝기가 기존 전구보다 낮았다.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LCD 패널 백라이트용, 조명용 등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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