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산·반도체처럼 ‘K-수소’ 키우려면 연료전지에 주목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경기 고양 킨텍스 ‘H2 MEET 2022’ 행사장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에서 추형욱 SK E&S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 E&S

1일 경기 고양 킨텍스 ‘H2 MEET 2022’ 행사장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에서 추형욱 SK E&S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 E&S

“수소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소연료전지’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연료전지는 ‘수소산업의 쌀’입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산업 경쟁력 확대에도 긍정적입니다.”

‘수소경제와 미래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 #추형욱 SK E&S 사장 등 산·학 전문가 참석

추형욱 SK E&S 사장은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H2 MEET 2022(수소산업전시회)’ 전시회에서 수소산업을 반도체·방산 같은 ‘K-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우선 모빌리티와 발전 분야가 확실한 수요처”라고 진단했다. “청정수소 중심의 수소경제가 조기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소 활용기술의 확보와 수요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날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에 참석해서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 사용량을 390만t으로 늘리고, 청정수소 비율을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소경제는 갈 길이 멀다. 모빌리티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량 등록 대수는 2019년 5083대에서 2020년 1만906대, 지난해 1만9404대로 최근 2년 새 1만4000여 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8만9918→13만4962→23만1443대로 14만1000대 이상 늘었다.

이지영 SK플러그하이버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전국적인 수소 인프라가 구축돼야 수요 창출이 가능한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마련되지 않으면 산업이 커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산업의 규제 개혁부터 기술 개발, 시장 확대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추 사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료전지는 친환경 버스·트럭·드론·선박·항공 등에 적용 가능하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정부의 담대한 지원 정책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 E&S는 발전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충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인천에 연간 3만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충남 보령에는 2025년까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천연가스·석탄 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조공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인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학계에서도 ‘K-수소’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날 토론을 주재한 김창섭 가천대 교수(전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는 “수소 사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이 연료전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최근 ‘수출 대박’을 낸 방산이나 반도체 못지 않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광준 건국대 교수는 “수소차 등 관련 산업이 조속히 확대되면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고,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며 “특히 액화 수소드론 등에서 신기술을 선점하면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