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개는 구조해줘도 울부짖었다…땅 팠더니 '새끼가 8마리'

튀르키예의 수의사가 산사태로 인해 땅에 파묻힌 어미 개와 강아지를 맨손으로 구해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외딴 지역에 있는 한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수의사 소너 뷰메즈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뷰메즈는 울음소리를 따라 달려갔고, 이곳에서 머리만 빼고 온몸이 땅에 파묻혀 옴짝달싹 못 하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달 초 이곳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머리만 빼고 땅에 파묻힌 어미 개. 사진 소너 뷰메즈 페이스북 캡처

그는 조그만 삽 한 자루와 맨손으로 땅을 조심스럽게 파헤쳐 개를 구조했다.

하지만 구조된 개는 다친 곳 없이 멀쩡한데도 계속 울부짖었다. 뷰메즈와 동료는 산사태에 묻힌 다른 동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앉아 다시 땅을 파고 돌을 걷어냈다. 몇 분 동안 땅을 파던 중 흙투성이가 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땅 속에서 발견된 강아지 8마리. 사진 소너 뷰메즈 페이스북 캡처

더 많은 강아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두 사람은 2시간 넘게 계속 땅을 파냈고, 총 8마리의 강아지를 구했다. 그중 한 마리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7마리 강아지는 두 사람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땅속에서 빠져나와 어미 개와 재회할 수 있었다.

구조작업을 끝낸 뷰메즈는 "어미 개가 강아지들을 위해 파놓은 굴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갇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하다. 입양해서 어머니와 함께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