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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폰 패대기친 호날두…피해자母 공개한 충격 통화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맨유 호날두는 지난 4월9일 에버턴 소년팬의 손을 내리쳐 휴대폰을 박살냈다. 트위터 캡처

맨유 호날두는 지난 4월9일 에버턴 소년팬의 손을 내리쳐 휴대폰을 박살냈다. 트위터 캡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팬의 손을 패대기 쳐 휴대폰을 박살 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발뺌했다. 피해자인 소년의 어머니는 호날두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그의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에 ‘부들부들’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사건은 지난 4월 9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맨유가 에버턴에 0-1로 패한 뒤 벌어졌다. 화가 난 호날두가 경기장 터널을 빠져 나가며 에버턴 팬의 손등을 내려치는 과정에서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났다. 한 팬이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영국에서 논란이 됐다.

피해자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제이콥 하딩인 게 그의 어머니 사라 켈리(37)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켈리가 소셜미디어에 액정이 박살 난 휴대폰과 멍든 아이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다.

켈리는 소셜미디어에 멍이 든 아이 손과 액정이 깨진 사진을 올렸다. 켈리 소셜미디어

켈리는 소셜미디어에 멍이 든 아이 손과 액정이 깨진 사진을 올렸다. 켈리 소셜미디어

호날두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팬을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초청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사과했다. 호날두가 경찰 조사를 받은 끝에 조건부 주의(경미한 범죄를 시인한 경우 내려지는 조건부 기소유예)로 처리돼 종결됐다는 소식이 4개월이 흘러 최근에야 전해졌다.

그런데 영국 매체 미러가 23일 “오만한 호날두가 위협적인 전화 통화로 어머니(사라)를 눈물 흘리게 했다”면서 사라가 호날두와 통화한 내용을 폭로했다.

호날두 사건 피해자인 제이콥(왼쪽)과 그의 어머니 사라. 사진 데일리 미러 캡처

호날두 사건 피해자인 제이콥(왼쪽)과 그의 어머니 사라. 사진 데일리 미러 캡처

처음에 세르히오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호날두가 누군지 아느냐”는 협박성 말을 듣고 울었다고 사라는 주장했다. 이후 사라는 호날두와 직접 통화를 했다. 사라는 호날두를 “내가 지금까지 얘기해 본 사람 중 가장 오만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사라는 호날두가 부숴진 휴대폰을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라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통화 내용은 충격적이다. 호날두가 “난 나쁜 아버지가 아니다. 난 끔찍한 훈육 속에서 자랐고 아버지를 잃었다”고 하자, 사라는 “난 당신이 나쁜 아빠라고 한 적이 없다. 나도 어릴적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사라 이름도 모른 채 계속해서 “잭”이라고 불렀으며 제이콥도 “소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호날두가 “난 소년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하자, 사라는 “아이는 문제가 없고 장애가 있다. 당신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받아쳤다고 주장했다.

사라는 “호날두가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난 잘못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난 누구도 차거나 죽이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의 적반하장 태도에 사라는 “난 분노했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호날두에게 ‘아이 손을 때리고 멍들게 한 게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은 건가’라고 말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호날두가 언론이나 법정에서 싸우길 원치 않는다면서도 자신은 좋은 법무팀을 보유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무엇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사라는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경찰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호날두(왼쪽)와 텐 하흐 맨유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왼쪽)와 텐 하흐 맨유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사라는 “정의를 보여주고 싶다”며 호날두와 맨유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날두는 피해자 측에 보상금 200파운드(약 31만원)를 지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호날두 대변인은 사라의 주장에 대해 “우린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날두는 23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후반 41분 교체출전해 10분 가량 뛰는 데 그쳤다. 맨유는 호날두가 투입되기 전에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시퍼드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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