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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꿈 위해 그리스로 떠나는 황의조 "1차 목표는 두 자릿수 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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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꿈을 이루기 위해 우선 프랑스에서 그리스로 무대를 옮기는 황의조(오른쪽 둘째). AFP=연합뉴스

EPL 꿈을 이루기 위해 우선 프랑스에서 그리스로 무대를 옮기는 황의조(오른쪽 둘째). AFP=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30·보르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로 무대를 옮긴다.

보르도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4일 중앙일보에 "황의조가 EPL 노팅업 포리스트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바로 노팅엄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이적 후 곧바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되는 조건"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일 내로 그리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황의조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6억원·추정) 규모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1부 최다 우승(47회) 팀이다. 지난 시즌도 우승했다. 국가대표팀 동료 황인범이 뛰고 있다. 노팅엄과 올림피아코스 모두 그리스 출신 사업가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구단주를 맡고 있다. 노팅엄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올 시즌 EPL로 승격한 팀이다.
황의조는 오랜 고민 끝에 그리스행을 결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 직후부터 이적을 준비했다. 소속팀 보르도가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최하위를 기록해 2부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그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프랑스 1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덕분이다. 2019년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2020~21시즌 리그 12골, 지난 시즌 11골을 터뜨렸다.

그리스 무대에서 뛰는 황의조의 시즌 1차 목표는 10골 이상이다. 연합뉴스

그리스 무대에서 뛰는 황의조의 시즌 1차 목표는 10골 이상이다. 연합뉴스

낭트, 마르세유 등 프랑스 1부 여러 팀이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황의조의 최우선 목표는 EPL 진출이었다. 그러던 중 EPL 팀 울버햄프턴이 영입을 제안했다. 황의조는 반겼다. 하지만 이적료가 문제였다. 울버햄프턴이 제시한 이적료 400만 유로(약 53억원)는 보르도 구단을 만족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때 노팅엄이 영입전에 가세했다. 노팅엄은 울버햄프턴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했다. 대신 그리스에서 먼저 1년을 뛰어야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번엔 황의조가 망설였다. 하루라도 빨리 EPL 무대를 밟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EPL에서 노팅엄이 다음 시즌 1부에 잔류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그리스 리그의 수준은 프랑스보다 한 단계 아래다. 고민하는 사이 2022~23시즌 유럽 축구가 개막했다. 보르도는 이적을 준비 중인 황의조를 전력 외로 분류해 출전시키지 않았다.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고심 끝에 황의조는 노팅엄 이적을 수락하기로 했다. 황인범과 함께 뛴다는 점은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 대회에서 황의조는 9골을 몰아쳤다. 올림피아코스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황의조는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1차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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