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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업계 불황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은 3·4분기에 2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막대한 적자는 지난 3년간 가동 중지해 온 4개 조립공장을 공식적으로 폐쇄함에 따라 물게된 21억 달러의 특별 부과금 때문이기는 하다.
그러나 GM은 이 같은 공장 폐쇄를 계속, 조만간 미국 내 29개 공장 중 적어도 11개가 문닫을 것으로 알려져 미 자동차 업계에 우울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3·4분기의 손실로 GM은 상반기 중 흑자를 다 소비하고 올 1∼9월중 3억6천8백만 달러적자를 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5억2천만달러 흑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대조를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백56억 달러에서 9백48억 달러로 0·8% 줄었다.
더욱 심각한 곤경에 빠져있는 크라이슬러도 3·4분기 중 2억1천4백만 달러 적자를 냈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도 신차 생산준비를 위해 주력상품인 미니 밴의 생산라인을 일시정지한데 따른 것이지만 그만큼 생산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기도 해 이른바「전략적 후퇴」 를 한다는 GM보다 위기의 내용은 훨씬 심각하다.
포드는 3·4분기 중 1억2백만 달러 순익을 내긴 했지만 이것은 작년 같은 기간(4억7천7백만달러 흑자)에 비하면 79%나 줄어든 것. 특히 작년에 큰 폭의 흑자를 냈던 해외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 특징이다.
미 자동차 업계는 최근의 극심한 수요부진으로 3사 공히 앞으로 15∼20%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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