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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울린 우영우 그말 틀렸다…전문의에 물어본 위암 실상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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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영이 끝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우영우 도우미가 여럿 등장한다. 이들 중 ‘특급 도우미’는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이다. 드라마 후반부에 정 변호사는 갑자기 피를 토한다. 큰 병을 예고했는데, 위암 3기였다. 그는 법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 변호사가 대학병원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 우영우가 나타나 특유의 분위기에 맞지 않은 말을 한다. “위암 3기는 5년 생존율이 30%, 40%밖에 안 된다” “꼭 살아서 돌아오십시오”라고 말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위암 생존율을 너무 낮게 잡아 환자를 울렸다"고 지적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정명석 변호사(오른쪽)가 펭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사진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정명석 변호사(오른쪽)가 펭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사진 ENA 채널.

위암은 갑상샘-폐에 이어 신규 발생 3위의 암이다. 2019년 한 해 2만 9493명(11.6%)이 새로 위암에 걸렸다. 치료를 잘하고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5년 상대 생존율이 77.5%에 달한다. 드라마에 나온 대로 위암 치료 의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이다. 5년 생존율이 미국(33.1%), 영국(20.7%), 일본(60.3%)보다 월등히 높다

5년 생존율은 위암 1~4기를 모두 더한 것이다. 3기만 따지면 낮아진다.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교수(종양외과학연구과 수석연구원, 외과전문의)에게 위암의 실상을 물어봤다.

위암 병기는 어떻게 구분하나.     
암세포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림프절에 얼마나 번졌는지, 다른 장기로 번졌는지 등을 따져 1~4기로 구분한다. 1기는 위에 국한된 경우, 2기는 주변 림프절에 약간 번진 경우, 3기는 림프절에 많이 번진 경우, 4기는 간·복막·폐·뼈 등의 다른 장기로 번진 경우를 말한다. 또 1,2기는 a,b로, 3기는 a,b,c로 나눈다.
위암 3기의 5년 생존율이 얼마나 되나.
3기a는 50~60%, 3기b는 40~50%, 3기c는 30~40%이다. 3기a는 50% 전후, 3기b는 40% 전후, 3기c는 30% 전후로 보면 된다. 4기는 10% 전후이다. 

류 교수는 "드라마에서 실제보다 생존율을 낮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사진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사진 ENA 채널.

위암의 전체 생존율과 3기 생존율에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위암 환자의 70~80%가 1기에서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전체 생존율이 종전보다 많이 올랐고, 높게 나온다. 종전보다 2,3기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많이 줄었다. 4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3,4기가 많았다.
기별 치료법이 어떻게 되나. 
3기까지는 수술이 가능하다. 4기는 수술할 수 없어 항암제 치료를 한다. 2기, 3기는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 

드라마에서 정명석 변호사는 수술이 잘 됐고, 곧 로펌에 복귀할 듯하게 그려져 있다. 항암 치료를 하지 않는 듯해 이 점은 실제와 다르다.

위암 3기가 되면 어떤 증세가 나타나나.
환자마다 다르다. 보통 통증, 소화 불량이 있고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출혈 탓에 빈혈 증세가 나타나고, 장이 막히면서 토하기도 한다. 잘 못 먹어서 몸무게가 줄기도 한다. 첫 증세가 피를 토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병이 심하다고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심해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꽤 있다.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교수(종양외과학연구과 수석연구원, 외과전문의). 사진 국립암센터 제공.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교수(종양외과학연구과 수석연구원, 외과전문의). 사진 국립암센터 제공.

정명석 변호사는 드라마에서 쓰러졌다. 
출혈이 많으면 쓰러질 수 있다. 피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면 토한다. 졸졸 나오면 만성 빈혈로 이어진다.
위암에 안 걸리려면.
안 걸리게 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위암 발생 원인을 피해야 한다. 위암은 유전 요인, 음식 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계에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두 세배 높다. 
어떻게 알아낼 수 있나.
정기검진해야 한다. 국가암검진 기준처럼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된다. 탄 음식,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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