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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1년만에 최악 폭염…'젖줄' 양쯔강도 바닥 드러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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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충칭을 관통하는 양쯔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충칭을 관통하는 양쯔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9일 오전 6시(현지시간) 고온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1961년 중앙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30일 연속 폭염 경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9일 오전 6시(현지시간) 중서부, 동남부 지방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 중국중앙기상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중앙기상대는 19일 오전 6시(현지시간) 중서부, 동남부 지방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 중국중앙기상대 홈페이지 캡처.

해당 지역은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 안후이성, 충칭, 후베이성 등 중국 중서부와 동남부 일대에 걸쳐 있다.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관측된 지역만 262곳으로, 2013년 187곳을 넘어 최다를 기록했다. 37도 이상 관측된 곳도 1426곳에 이른다.

이번 폭염으로 중국 각 지역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충칭시는 전날 오후 4시 종전 최고 기온인 44.6도를 넘는 45도를 기록했다. 쓰촨성 싱원시(興文市) 43.8도, 후베이성 주산시(竹山市) 43.3도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달 넘게 지속한 폭염에 강우량이 급감하면서 양쯔강(長江ㆍ창장) 수위 역시 최저 수준이다. 충칭시를 관통하는 양쯔강 구간에선 강바닥이 모습을 드러냈고 교각 하단까지 노출됐다. 양쯔강과 연결된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鄱陽湖)의 수위도 관측 이래 최저치다.

18일 오후 4시 충칭시의 최고 기온이 45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사진 중국상관신문 캡처.

18일 오후 4시 충칭시의 최고 기온이 45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사진 중국상관신문 캡처.

길이 6300㎞의 양쯔강은 중국 인구의 약 3분의 1에 용수를 공급한다. 강 수위가 줄면서 가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쓰촨, 충칭, 후베이, 후난 등 양쯔강 유역 6개 성에서 83만명이 식수난에 빠졌고 농경지 가뭄 피해지는 118만㏊(헥타르)로 집계됐다.

물 부족을 막기 위해 싼샤댐의 대규모 방류도 시작됐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총 5억 입방미터의 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 수자원부가 21일까지 닷새간 싼샤댐 방류량을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 수자원부가 21일까지 닷새간 싼샤댐 방류량을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 바이두 캡처.

전력난도 심각하다. 에어컨 사용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력 발전 용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력 발전량이 전체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쓰촨성에선 전기 공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일 이후 지역 내 산업시설 가동을 중단하도록 한 상태다. 이로 인해 애플 공급사인 폭스콘과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 도요타자동차 등의 공장 조업까지 중단됐다.

지난 17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선 갑작스런 폭우로 산지 마을 일대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17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사진 중국 지무뉴스 캡처.

지난 17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선 갑작스런 폭우로 산지 마을 일대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17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사진 중국 지무뉴스 캡처.

반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일대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북서부 칭하이성에선 갑작스런 폭우로 산지 마을 일대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17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중국국가기상센터는 이같은 폭염과 가뭄 현상이 3일간 지속한 뒤 오는 25일 이후에야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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