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들었다 놓은 박찬호 "운명의 장난인가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17 22:24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박찬호(27)가 팀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실책으로 위기를 불러왔지만, 결승타를 때려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회 말 나성범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호투를 이어가면서 3-0의 리드가 7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추가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핵심 불펜들이 연이어 이탈한 KIA 뒷문은 결국 8회부터 흔들렸다. 김재열이 최정에게 홈런, 한유섬에게 2루타, 전의산에게 적시타를 맞아 2-3까지 쫓겼다. 이어진 1사 1루, 윤중현은 라가레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6-4-3 병살타로 경기를 끝낼 기회. 그러나 박찬호가 공을 잡기 전에 글러브를 들어올리면서 실책이 됐다. 1사 1, 3루. 결국 최주환에게 동점타를 맞고 승부는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8회 말 박찬호에게 곧바로 기회가 왔다. 박동원이 몸맞는공으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노경은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9회 등판한 임기영이 1이닝을 막아 KIA는 4-3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유격수 박찬호. 사진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경기 뒤 수비 상황에 대해 "앞으로 가서 잡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 타이밍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동원이 형이 출루할 때, 지혁이 형이 번트를 댈 것도 알았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라고 생각했다"며 "칠 건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운좋게 안타가 나왔다. 그나마 만회를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타격감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안 좋을 때도 안타가 나오고, 좋을 때는 안 나오는 것 같다. 다만 올 시즌 전에 준비를 많이 했고, 타격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 게 효과적인 것 같다"며 "오늘은 김광현 선배 상대로 방향성을 잡고 타석에 섰다. 생각했던 대로 공이 들어와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주로 나서고 있다. 유격수로 나서고, 적극적인 도루(24개)도 시도하고 있다. 체력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을 믿고 많은 걸 맡기고 있다. 박찬호는 "올 겨울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서 몸이 좋았다. 이제는 1번 타순도 익숙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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