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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밀어준다… 전경기 출장 이어가는 SSG 최지훈

중앙일보

입력

선수들을 격려하는 김원형 SSG 감독. 연합뉴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김원형 SSG 감독. 연합뉴스

"본인도 하고 싶어하니까요." 감독도 선수의 도전을 응원한다. 전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5) 이야기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6명의 선수가 전경기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KT 위즈 배정대, 한화 이글스 마이크 터크먼, LG 트윈스 박해민, KIA 타이거즈 나성범, 그리고 최지훈이다.

전경기 출전 이어가고 있는 SSG 외야수 최지훈. 연합뉴스

전경기 출전 이어가고 있는 SSG 외야수 최지훈. 연합뉴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김혜성과 최지훈이다. 김혜성은 유일한 내야수고, 최지훈은 수비이닝(919이닝)이 제일 많다. 두 선수는 타석수에서도 김혜성이 1위(471타석), 최지훈이 2위(470타석)를 달리고 있다. 도루도 김혜성이 32개, 최지훈이 22개다. 철인(鐵人)이란 이미지가 딱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한 차례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지훈은 올 시즌이 첫 도전이다. 하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없다. 105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장 무안타 경기가 2경기다. 7월엔 시즌 타율이 0.301까지 내려가며 3할대 타율이 무너질 뻔 했지만 8월 들어 반등하며 0.318까지 끌어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전경기 출전 기록에 대해 "선수 본인도 생각하고 있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이다. 야수 코치들과 이야기하면 외야수는 그나마 내야수보다는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격수 박성한은 최지훈보다 조금 적은 102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사실 수비 쪽 체력보다는 많이 치고 나가서 주루를 하니까 그게 부담이 클 것 같다. 그렇다고 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고 웃었다.

최지훈은 올 시즌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2번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탁 해소 시켜줬다. 너무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프로 3년차인 올 시즌 공수주에서 한층 성장했다. 특히 '괴물'이라 불리는 팀 선배 김강민 못잖은 외야수비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강민이도 투수로 입단해서 내야수로 뛰다 외야로 전향했다. 처음엔 야간 경기가 낯설어서 만세도 한 경험이 있다"며 "이제는 리그에서 수비로는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안정감이 있고, 잘 한다. 강민이에겐 미안하지만, 강민이가 지훈이 나이일 때보다는 잘 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통령배 결승에선 김원형 감독의 모교인 전주고가 대전고에 져 준우승했다. 전주고가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까지 올라간 건 37년 만이다. 김원형 감독은 "응원했는데 아쉽게 됐다. 낮 경기라 야구장에 나올 때까지 봤다. 3점 차긴 하지만 재밌게 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동기생인 박경완 코치와 배터리를 이뤘던 김 감독은 "내가 다니던 3년 동안은 4강에 못 갔고,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며 고교 시절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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