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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7㎞' 심준석은 미국을 택했다…한화의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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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덕수고 심준석. 김경록 기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덕수고 심준석. 김경록 기자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덕수고 오른손 투수 심준석(18)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택했다. KBO 사무국은 17일 "심준석이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 194㎝·체중 103㎏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심준석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7㎞에 달하는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다. 1학년 때 이미 시속 150㎞를 넘겨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 3월엔 MLB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해 미국 구단 입단을 구체화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부상이 잦아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려 올해 12경기에서 20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2개와 몸에 맞는 공 12개를 쏟아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고민이 깊어진 심준석은 KBO 신인드래프트 신청 마감일인 지난 16일까지 MLB 도전과 KBO리그 진출 사이에서 갈등해야 했다.

그래도 심준석은 최근 "여전히 MLB 진출이 1순위다. 3학년이 된 뒤 주춤했지만, 오랜 꿈을 접을 수는 없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끝내 KBO 신인 지명을 포기해 더 큰 무대를 향한 결심을 굳혔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덕수고 심준석. 김경록 기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덕수고 심준석. 김경록 기자

심준석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게 되면서 올해 10개 구단 1라운드 지명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와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의 선택에 따라 다른 구단들의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첫 번째 선택권을 쥔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직접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 서울고, 충암고의 경기를 모두 관전하면서 고교야구 '빅 3'인 심준석, 김서현(서울고), 윤영철(충암고)을 면밀히 체크했다. 심준석이 공식적으로 선택지에서 사라진 이상, 한화는 최고 시속 155㎞를 찍은 스리쿼터 김서현을 지명할 공산이 크다.

정 단장은 "심준석은 대단한 재능을 가진 투수다. 다만 아직 특정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하겠다고 확정한 적은 없었다"며 "최종 지명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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