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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프로필 '좋아요' 누르라고?…"아싸 낙인" MZ 불만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하반기 중 카카오톡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시물을 올릴 때처럼 ‘좋아요’ 개수를 신경써야 해서 SNS 피로도를 높일 거라는 게 주된 이유다. 다른 SNS와 달리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은 쓰지 않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공감표시(좋아요)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지나친 우려라는 시각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중 카톡 프로필 영역 및 친구탭 개편을 추진한다. 카카오톡에서 내 상태나 프로필을 좀 더 생생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친구들이 이모티콘 등으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을 만든다. 또 프로필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해서 지인의 기쁨이나 슬픔에 공감해 선물을 보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톡 상단의 프로필 개편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톡 프로필은 일방적으로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내 프로필에 공감하고, 이모티콘을 붙이며 공감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간단한 공감표시(좋아요)나 선물하기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필에 누적된 ‘좋아요’나 댓글 수로 인간관계를 평가하고 ‘아싸(아웃사이더)’라는 낙인이 찍히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클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싸는 사회적으로 도태될 것” “이제는 카톡 친구 숫자로도 괴롭힘 당하겠네” 등 부정적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2022년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사진 오픈서베이

2022년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사진 오픈서베이

카카오가 카톡 개편을 하려는 이유는 높은 이용률 대비 낮은 체류 시간 때문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소셜미디어ㆍ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카톡은 이용 빈도에선 일 평균 접속 횟수 8.6회로 1위를 차지했지만, 1회 평균 이용 시간은 유튜브가 50.3분으로 가장 높았고 틱톡(32.8분)과 네이버(25.4분), 인스타그램(18.2분)에 뒤진 13분에 그쳤다.

체류 시간을 늘려야 수익도 는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통한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수익, 이모티콘, 선물하기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다른 SNS와 달리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만 알면 실명으로 연결되는 만큼 이용자들이 얼마나 개인사를 올리려고 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해당 기능을 모든 이용자에게 고정적으로 제공되는 방식이 아닌 각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하는 친구 그룹에게만 공개되도록 설정하는 등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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