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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제주살이·이동식 주택을 편의점에서 산다?...상상초월 추석 선물 대전

중앙일보

입력

제주 살이 30일 권, 2000만원대 이동형 주택, 3700만원 전기차까지.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누구보다 ‘쎈’ 선물세트 기획에 여념이 없다. 평소 편의점에서 사기 어려운 이색 상품으로 시선 끌기는 물론, 차별화한 상품으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4사, ‘차별화’에 포커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가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올해 추석 선물로 7900만원 ‘DRC로마네꽁티2017’ 최고급 와인을 선보였다. 이 밖에 2000만원대 돔 페리뇽 샴페인, ‘샤또마고’를 포함한 와인 세트 등 프리미엄 주류도 함께 선보였다.

이색 상품으로 ‘제주 살기’ 상품도 냈다. 한화리조트 제주와 협업해, 30박 한 달 살기(237만원), 15박 보름 살기(141만원) 등 숙박 기간별 4종의 상품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급증한 여행 수요뿐 아니라, 장기 여행 혹은 워케이션(work+vacation·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근무형태) 수요가 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담았다.

GS25가 올 추석을 앞두고 제주 한달살기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GS25]

GS25가 올 추석을 앞두고 제주 한달살기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GS25]

BGF리테일의 CU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동형 주택을 추석 선물세트로 제안했다. 목조주택 전문기업 연하우징의 상품으로 거실·주방·화장실 및 다락이 포함된 복층 주택 3종과 단층 주택 1종이다. 내·외부 구성에 따라 단층 1560만원, 복층은 1830만~2265만원까지다.

CU는 지난해 추석에도 이동형 주택을 판매했는데, 1600만원대 주택이 세 채 팔렸다고 한다. 이 밖에 식물로 재테크하는 이른바 ‘식테크’족을 위한 명품 식물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몬스테라 알보(290만원)·무늬아단소니(115만원)·올리브나무(75만9000만원) 등이다.

CU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도 이동형 주택 4종을 선보였다. [사진 CU]

CU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도 이동형 주택 4종을 선보였다. [사진 CU]

이마트24는 추석 선물로 전기차 5종과 전기 바이크 6종 등 e-모빌리티를 제안한다. 전기차 전문 업체 디피코와 손잡고 포트로의 초소형 전기 트럭 2종, 마사다의 전기차 3종을 선보인다. 포트로 초소형 전기 트럭은 소형 물류 트럭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1000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다.

마사다 전기차는 2인승·4인승 전기 밴과 전기 픽업트럭으로 가격은 3700만원~3800만원대다. 이외에도 전기 바이크와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전기차,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등 e-모빌리티 상품들을 추석을 겨냥해 내놨다. [사진 이마트24]

이마트24는 전기차,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등 e-모빌리티 상품들을 추석을 겨냥해 내놨다. [사진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은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에 맞춰 집에 머물면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홈족’을 위한 상품을 준비했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OLED(43만원)’, 홈트레이닝 족을 위한 ‘아이러너 Z3런닝머신(149만원)’ 등이다. 구찌·생로랑·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가방 및 지갑 20여 종도 구비했다.

9억 요트·캠핑카…. 명절마다 이슈 몰이, 왜?

편의점 업계의 명절 이색 상품 출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약 5년 전부터 평소 편의점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을 명절에 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CU의 경우 2020년 추석에 캠핑카를 시작으로, 9억대 요트, 벤츠·BMW 등의 장기렌터카 상품, 이동형 주택 등을 판매했던 이력이 있다.

GS25는  과거 1억대 요트, 1억대 오디오 세트, 2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등을 명절 선물 세트로 판매했다. 초반에는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내놓기 시작해 점차 억대 상품까지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추석 선물로 제안한 순금 골드바와 골프공.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올해 추석 선물로 제안한 순금 골드바와 골프공. [사진 세븐일레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명절 선물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편의점 이색 선물세트 공세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수백만 원대 와인 세트나 금 코인, 골드바 등은 이미 편의점 명절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히 고급 와인 세트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평소 이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 지역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GS25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프리미엄 와인 명절 세트 매출이 직전 2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고급 주류 세트는 이미 편의점 단골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자리잡았다. GS25가 올해 최고가 추석 선물로 내 놓은 7900만원 '로마네꽁띠2017'. [사진 GS25]

고급 주류 세트는 이미 편의점 단골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자리잡았다. GS25가 올해 최고가 추석 선물로 내 놓은 7900만원 '로마네꽁띠2017'. [사진 GS25]

최근에는 점차 시선 끌기용 이색 상품만이 아니라 트렌드를 반영, 실질적 수요가 있으면서도 편의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변하는 추세다. 포스트 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여행 상품이나, 추석 등 명절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하는 직장인·학생을 위한 온라인 수강권 등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마다 모바일 앱을 구축하고 있고, 지역별로 점포가 워낙 많다 보니 의외로 카탈로그로 노출 비중이 꽤 높다”며 “초반에는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이색 선물 세트를 제안했다면 지금은 실제 판매를 염두에 두고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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