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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출마가 선거 패배 책임지는 것”…박용진 “미안하단 말이 어렵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부산MBC 주최로 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3차)에선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이 재차 도마에 올랐다. 박용진 후보가 “계양을 공천이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였다. 셀프 공천이었던 것 아니냐”며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면서다. 이 후보는 “당의 여러 가지 복잡한 논의 과정을 거쳐서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제가 의견을 낼 수 있다. (출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마가 지방선거 참패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 때) 저를 지지했던 많은 분이 패배로 인해 좌절하고 (지방선거)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됐다”고 반박했다. “객관적으로도 상대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의 결과가 나쁠 거라는 건 다 예측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어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이게) 제가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하자, 박 후보는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말씀 한마디 듣기가 어렵나”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벌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이재용 사면 절대 불가’ 입장이었던 것을 거론하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된 이 후보의 판단이 자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사면을 찬성하는 상황에선 과거 압도적 다수 국민이 원치 않았을 때의 판단과는 달라야 한다”며 “이 부회장 사면 문제는 진리나 규범이 아니라, 사회 통합을 위해 바뀔 수 있는 정책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강훈식 후보는 민주당 강령에 명시된 소득주도성장 모델의 한계를 지적했다. 강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은 바람직한 시도였으나, 실제 소득 격차 해소나 경제 선순환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박 후보의 ‘법인세 인하’ 공약을 거론하며 “재벌개혁은 해야 된다고 하면서 법인세는 인하한다는 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을 땐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다시 부딪쳤다. 박 후보가 “재벌개혁 문제와 법인세 인하는 다른 문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법인세 인하 정책을 가져온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 후보는 “(박 후보) 본인은 원래 민주노동당 좌파정치 세력 출신인데, 어느 날 보면 저보다도 훨씬 오른쪽에 가 있는 느낌이 든다”고 역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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