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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투표선 ‘어대명’…‘97세대’ 박용진·강훈식 힘 못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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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7일 인천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7일 인천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28 전당대회 첫 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결과 74.15%(3만3344표)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제주 70.48%, 인천 75.40%를 득표했다. 전날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득표에서는 74.81%였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입증했다.

이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도 개표 중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투표는 당 대표 경선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대의원 투표 30%, 국민 여론조사(여당 지지층 제외)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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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부터 자신의 지역구(계양을)가 인천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출신 지역,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를 품어주는 도시다. 그래서 부족한 저도 너른 품으로 받아주신 것 아니겠냐”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가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 이재명에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에서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고 주장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각각 누적 득표 20.88%(9388표), 4.98%(2239표)였다. 둘의 표를 합해도 이 후보의 3분의 1 정도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는 “다음 주 영남권과 충청권을 돌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허무한 대세론이 안되기 위해 당원분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대명’ 분위기에서도 박 후보는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두 번의 패배를 겪었던 장수(이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두려워하는 대표 후보 기호 2번 박용진을 앞장세워달라”며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민주당이 되지 말자”고 말했다. 강 후보도 “유력 주자 한 사람(이 후보)을 두고 모 아니면 도(라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먼저 쪼그라드는 결정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국민 여론조사 투표도 두 후보가 기대를 거는 요인이다. 충청권 재선 의원은 “충청권 인사인 강 후보가 충청지역 당원투표에서 현재까지의 열세를 딛고 꽤 많은 득표를 하고, 중도인사인 박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이재명 대세론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선 정청래, 고민정 후보가 1, 2위에 올랐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가 28.40%, 고 후보가 22.24% 순이었다. 이어 박찬대(12.93%), 장경태(10.92%), 서영교(8.97%), 윤영찬(7.71%), 고영인(4.67%), 송갑석(4.16%) 후보 순이었다. 민주당은 13일 울산·경남·부산에서 3차 순회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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